아침 7 시 정도에 일어났다. 어제부터 이상 징후를 보인 시애틀의 ATM 점검 차 방문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reject 연속으로 되면서 작동이 중지된 지 이틀 정도 되었다. 손을 보고 집에 돌아와 내일 설교 준비를 시작했다. 작년에 일부 상고한 예레미야서를 다시 이어서 보는 것이라 개관적인 말씀으로 도입부를 준비했다.
10 시에 영어 예배 설교 말씀을 자워스 목사님께서 눅 11:37-44 말씀을 가지고 전하셨다. 늘 좋은 말씀을 전하시는 가운데 오늘도 Moral Law와 Ceremonial Law 차이에 대해서 예수님의 오심으로 폐기된 ceremonial law 가운데 정결 의식과 구전된 규칙들에 대한 바리새인들의 오류를 지적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역설하셨다. 영어 예배 후에 단장을 하고 주일 대예배 참석을 위해 교회로 향했다.
오늘 예배에는 지난 주보다 조금 더 참석 인원이 늘어서 25 명 이상 참석한 가운데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특히 박은일 목사님께서 마 5 말씀의 8 복 중 다섯, 여섯 번째 말씀을 가지고 설교해 주셨는데, 긍휼에 대한 말씀 중 선한 사마리아 사람에 대한 인용이 좋아서 페이스북에 글을 하나 쓰려고 생각 중이고, 마음이 청결한 자에 대해서는 두 마음을 품지 않는 것에 대하여 말씀하신 것이 좋았다.
예배 후 어제 준비한 음식 재료를 사러 사람들이 친교실에 모여 잠시 담소하게 되니 오랜만에 즐거운 친교를 겸할 수 있었다. 점심 식사로 포장 김밥을 준비해 주신 신향기 권사님께도 감사한다. 집에 돌아와서는 주말 드라마 두 편을 지연이와 시청했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어제 것보다는 조금 전개가 다양하게 이루어지며 괜찮았고, '비밀의 숲 2'는 여전히 너무 복잡한 사건 진행이 몰입을 방해하고 있다. 이제는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 주어야 한다.
드라마 시청 후에 내일 설교 준비를 5 시 정도에 재개했다. 렘 29 말씀을 가지고 월요일 본문뿐 아니라 주일 본문까지 아우르는 말씀을 준비했다. 70 년 포로기에 대한 예언을 당시에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하는 것에 대해서 지금 상황과 연결지은 말씀으로 가닥을 잡을 수 있었다.
저녁 식사는 내일 생일을 경빈이가 함께 하지 못해서 오늘 생일상으로 지연이가 정성으로 준비해 주었다. 한국 시간을 고려하면 내가 태어난 오전 시간에 저녁 만찬을 함께 한 것이 되었다. 김소영 집사님의 One Pot 식으로 삼겹살 삶은 요리를 했는데 가족 모두 즐겁게 식사를 함께 했다. 케이크도 지나와 경빈이가 유명하다는 곳에서 사 와서 맛있게 먹었다. 이제 지나도 결혼해서 나가고 동현이도 직장 때문에 이사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한 집에서 살면서 맞는 나의 마지막 생일 식사가 되었다. 지난 한 해를 회고해 보라는 지나의 말에 돌이켜 보니 유난히 감사할 일이 많은 한 해였던 것 같다. 이제 지나 결혼이 두 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올해 초에 약혼을 한 것도 감사하고, 동현이가 대학 4 년과 대학원 4 년을 거쳐서 약학 박사가 된 것도 감사하다. 3 월에 지나가 코로나 바이러스 직전에 직장을 구하게 된 것도 감사하고, 우리 가족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 격리 가운데 무사했던 것도 감사할 일이다. 그리고 지난 8 월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한 일도 경험을 얘기해 주었다.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통해서 보다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시간을 가지려 노력하는 것과 회사의 업무도 좀 더 정돈되고 중요한 일에 집중하려 하게 된다는 것도 이야기했다. 다음 주부터는 책도 정기적으로 읽으려 한다고 선포를 했으니 허언이 되지 않도록 실행에 옮겨야 하겠다.
식사 후에는 설교 준비를 마무리 했다. 하나님의 경고는 꾸준히 주어진다는 것을 19 절 말씀에서 유추하여 포함시켰다. 전체적인 구성을 다시 검토하고 10 시 조금 넘겨 준비를 마쳤다. 일기를 마치니 11 시 조금 넘긴 시간이다. 저녁 먹은 것이 아직 소화가 안 된 것 같아 잠이 잘 들게 되려는지 모르지만 내일 새벽을 위해 너무 늦지 않게 취침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