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0904(금)

KC Lee 2020. 9. 6. 15:03

하루 중 가장 규칙적인 일상이 있다면 나에게 그것은 새벽 예배다. 그리고 그러한 신앙 습관을 가지게 된 것은 감사한 일이다. 오늘 본문 렘 27:12-22 말씀을 통해서 박은일 목사님께서는 계속되는 예레미야 선지자의 예언 가운데 반대편에 서있던 거짓 선지자들의 예언을 하나님께서 막지 않으셨다는 것을 통해서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에 대하여 언급하셨다. 이를 통하여 생각해 볼 때 인간은 자기의 죄를 선택하여 범죄 하는 것이지 그러한 선택 자체가 막혀 있는 것은 아니다. 단, 타락한 인간이 스스로 선을 행할 능력이 없을 뿐이다. 그렇다면 능력이 없다고 자유가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러한 제약은 인간의 무능력함을 보일 뿐이지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을 저해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구원받고 하나님과 교통 하게 될 때 그저 하나님의 자비로우심과 베푸시는 은혜에 감사하고 찬양할 뿐이다. 이런 묵상을 하면서 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그간 집에 하자가 있어서 건축업자를 통해서 보증 수리를 해오던 서재 방이 드디어 마무리되는 날이다. 수리를 하는 사람과 잠시 일정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었다. 회사에 출근해서는 오전에 발생한 프로세싱 장애로 인하여 비상 대처를 준비했는데 다행히 장애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고, 한 시간 조금 넘기고 진정되었다. 다행이다. 그 외에 간단한 업무들을 처리하고 오늘은 오후 휴가를 내고 집에서 식사를 했다. 집 보증 수리 기간 안에 신고한 문제점들을 다시 정리해서 업자에게 보냈다. 지난번 현장 검사 때에는 표시만 해두라고 조언을 받았는데 이제는 모든 사안에 대해서 사진을 보내달라고 해서 작은 것들까지 포함해서 사진을 찍고 보내는 일에 시간을 꽤 많이 썼다. 심각한 것은 별로 없지만 보증 기간이 지나면 우리가 감당해야 하니 일단 접수는 해두고자 작은 문제들도 신고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오늘 끝날 것으로 예고된 공사가 끝났다고 수리하는 사람이 알려 준다. 벽을 뜯고 창틀도 손상시켜 가며 수리를 하던 것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6 개월 이상 끌어왔는데 수리를 마치고 카펫까지 원상 복구된 모습을 보니 후련해진다. 건축 업자에게 그간 공사로 미세한 먼지가 쌓였을 방의 청소를 해달라고 요청해 봐야 하겠다.

저녁때에는 그간 분주해서 보지 못하던 한국 뉴스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오늘 일기도 조금 일찍 잠에 들어버려서 토요일에야 몰아서 쓰고 있다.

 

일기를 쓰면서 돌아보니, 그나마 하루 중 남는 기억이 새벽 예배 때 들은 설교 말씀과 그로부터 이어지는 묵상과 관련한 것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외에는 나의 사고를 넓히는 다른 활동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회사에 나가서 바쁘게 지내는 시간이 하루 중 거의 삼분의 일이 되다 보니, 처리하는 일들 가운데 일일이 의미를 찾기란 쉽지 않은 까닭이기도 하다. 여가 시간에 간혹 페이스북을 통해서 다른 이들의 사고를 엿보고 유튜브를 통해서 생각할 거리와 지식을 얻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매체의 성격 상 호흡이 긴 사고로 이어지지 못한다. 돌려 말했지만 결국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이다. 내 책상에는 옆에 쌓아둔 몇 권의 책이 있는데, 여전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 달 가까이 일기를 쓰면서 일상을 돌아보니 저녁 시간을 내는 것은 여려운 것 같다. 너무 방해받는 요소가 많이, 다양하게 생긴다. 아무래도 새벽 예배 후 집에 돌아와서 출근 전에 있는 30 분에서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을 활용해 봐야 하겠다. 다음 주부터 실행해 보는 것으로.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09(수)  (0) 2020.09.11
200906(일)  (0) 2020.09.07
200901(화)  (0) 2020.09.03
200827(목)  (0) 2020.08.30
200826(수)  (0) 2020.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