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0826(수)

KC Lee 2020. 8. 30. 13:29

역시 주말에 몰아 쓰는 일기라 기억은 많이 희미해졌다.

새벽 예배 때 롬 14:13-23 말씀으로 박은일 목사님께서 설교하셨는데, 유난히 생각해 볼 주제를 많이 남겨주신 좋은 설교였다. 우선 예화를 든 것 가운데 어린 시절 박정희 대통령이 친구들과 교회에 갔는데 주일학교 선생님이 더러운 행색을 꾸짖은 것에 실망하여 교회를 다니지 않았다는 말씀을 통해서 맞는 말이라도 남을 실족시키는 일의 중대함을 일깨워 주셨다. 그 말씀을 들으면서 내가 동네에 교회를 나가기 시작한 초등학교 1 학년 때 대신교회에서 반가이 맞아주시던 이주억 선생님 생각이 난다. 사실 부모님이 다니시던 성도교회처럼 장로교회에 가기를 원하셔서 봉원교회에 먼저 갔었는데, 재미가 없던 차 방문한 대신교회가 감리교회임에도 호감을 갖고 계속 출석하게 되었다. 재미있는 주일학교 시절을 보내고, 이후 미국으로 이민 오기 전까지 계속 다니게 된 처음에는 선생님의 환영이 있었다. 물론 그때의 나는 장로교니 감리교니 하는 차이는 당연히 몰랐지만, 그래서 다니기 시작한 대신교회가 나의 젊은 시절의 거의 모든 기억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교사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어쩌면 그래서 지금도 교회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말이 조금 옆으로 샜지만 롬 14:16 '그러므로 너희의 선한 것이 비방을 받지 않게 하라'는 말씀은 기독교인으로서의 행동의 지침이 된다. 이와 관련하여 십자군 전쟁의 예도 제시해 주셨는데, 우리의 선행에는 반드시 '사랑'이 전제된 것인가를 생각해야 하겠다. 이어지는 18 절 말씀 '이로써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하나님께 기뻐하심을 받으며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느니라' 하신 것은 로마서를 전에도 읽었겠지만 이번에 새롭게 다가온 말씀이다.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는 것... 악의를 가지고 아예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사람들이 교회를 비방하는 것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교회가 비난에 무감각해지기도 하는 악한 세대이지만, 그래도 그리스도인은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늘 유념해야 할 것을 권면하는 말씀인 것 같다. 즉, 하나님께 기뻐하심을 받는 것뿐이 아니라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도록 하는 것이 기독교 윤리의 기본이 된다. 묵상한 말씀을 가지고, 또 기도 제목들을 가지고 한참 기도하고 집에 돌아왔다.

집에 와서는 월요일 일기를 쓰면서 아침 시간을 보낸 후 출근했다. 아틀란타 지점 채용에 지원한 두 사람의 이력서를 검토하고 두 명 모두 인터뷰해 보기로 하여 일정 조정을 하고 내일(목) 오후로 약속을 잡았다. 좋은 사람이 합류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한 주 이상 업무 협의를 거친 전자 결재 시스템의 구매 및 리스 인보이스 발행 관련 계산식을 최종 조율하고 전산 팀에 수정 개발을 의뢰했다.

퇴근 후에는 페이스북 살펴 보고 수요 예배에 참석했다. 목사님께서 스가랴서 강해를 시작하셨다. 집에 돌아와서는 수목 드라마 '악의 꽃'을 시청했다. 이준기와 문채원이 주인공으로서 배역에 어울리는 연기를 잘 소화해주고 있고, 이야기 구성도 탄탄하고 연출도 깔끔해서 좋은 드라마로 기억될 것 같다. 이번 주 들어서 계속 잠을 많이 못 자서 11 시 조금 넘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어제 오래 사용하던 FitBit 구모델 제품을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러 새로 구입한 Charge 3 제품으로 교체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이전에는 심박동 측정이 안돼서 사용하지 못하던 기능들을 추가하여 숙면 정도를 알려 준다. 얕은 수면이 가장 많고 숙면은 2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오히려 REM 수면이 숙면 시간보다 많다. 잘 자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리 숙면을 오래 취하는 것은 아닌가 보다. 수면을 되도록 규칙적으로 취하고 낮에 커피 등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등 수면 개선에 신경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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