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10721(수)-24(토)

KC Lee 2021. 7. 26. 01:04

수요일 새벽 예배 본문 시 13 말씀을 가지고 박은일 목사님께서 설교하셨다. 번민 가운데 하나님으로 인하여 힘을 얻고 찬송하게 되는 많은 시편처럼 이 시편도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찬송이라는 취지셨다. 출근해서 오늘은 지난주 지점장 회의에서 건의된 전화 시스템 개선과 관련하여 전산 팀과 테스트를 거듭하며 협조했고, 관계를 맺고 있는 주요 프로세서 두 곳의 새로운 담당자들과 서로 소개하는 통화를 하는 데 오전 시간을 주로 썼다. 오후에도 프로세서 계약을 검토하고 변호사와 상담하는 등 업무를 하다가 퇴근했다.

집에 와서 새로 보기 시작한 '월간 집' 3 회를 중간부터 보고 나서 교회에 가서 수요 예배에 참석했다. 계속 목사님께서 진행하고 계신 시편 강해로 62 편 본문으로 설교하셨다. 집에 와서 '월간 집' 4 회를 조금 봤다. 최근 흥미를 갖게 하는 드라마가 없던 차에 계속 시청할 작품을 하나 만났다. 하지만 주초부터 이어진 피로가 가시지 않아서 9 시경부터 일찍 취침하기 시작해서 처음 부분만 조금 봤다.

 

목요일 새벽 예배 본문 시 14 말씀으로 박은일 목사님께서 설교하셨는데 1 절에 언급되는 '어리석은 자'에 대한 말씀에 대하여 밑줄을 긋고 묵상했다. 기본적으로 '하나님이 없다' 하는 자라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무한하신 하나님을 마음대로 재단하고 무시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은 없다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그러한 인간은 '부패하고 소행이 가증'하다고 해도 놀랄 것이 없다. 무신론은 단지 하나의 신념 체계를 넘어서 그 인간의 교만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단서가 된다.

오늘은 10 년 이상 애용하고 있는 Toyota Prius 정기 점검을 맡기는 날이라서 새벽 예배 후 잠깐 기도 시간을 가진 후 바로 딜러로 갔다. 7 시 약속에 약 10 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도 나보다 먼저 세 대가 와서 기다리고 있다. 일찍 정비를 받고 회사에 9 시까지 출근하려고 했는데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온 사람들이 여럿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대기하고 있던 여러 서비스 매니저 중 한 사람에게 맡기고 수요일 일기를 쓰려고 했는데, 기본 점검을 마치고 온 매니저가 단순한 오일 교체가 아니라 손을 많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전에 크게 정비한 것이 120K 마일 때였다고 하는데 벌써 220K 마일이 됐으니 무리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약 $700 정도 소요된다는 견적을 승인하고 회사에 ride 요청했다. 4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출근하기로 했다. 전에 주로 데려다주던 에티오피아 이민 출신의 Al이라는 사람 대신 백인 할아버지가 대신 shuttle ride 일을 시작한 것 같다.

출근해서는 뒤늦게 메모를 통하여 기억을 되살려 보니 전날 퇴근할 때 Windows Update 하고 간 이후 아침에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문제로 씨름한 기억이 난다. 내 user logon 정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desktop 등 모든 내용이 엉클어져 있었는데 전산팀 최 이사가 고쳐줘서 겨우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다행이다. 이제는 컴퓨터가 없으면 일도 제대로 못하고 중요한 자료도 다 전자적으로 보관돼 있어서 의존도가 더욱 심해지는 것 같다. 이런 문제를 대비해서 data backup 하던지 인쇄를 해 놓던지 할 필요성을 느낀다. 이후에 사장님과 8 월, 그리고 9 월 이후 인력 운용에 대한 내용을 가지고 의논했다. 이제는 주 정부의 Shared Work 프로그램 통해서 한두 시간 적게 일하던 사람들도 모두 정상 근무로 돌리게 됐을 때 업무 부담 정도를 파악해서 일부 업무 조정도 필요한 것 같다. 고민해 볼 일이다. 이후에는 주로 프로세서 한 곳에 연례 보고서 작성하여 보내는 일과 구매 등 일로 시간을 보내다가 퇴근했다.

퇴근해서 오늘은 밀려 있는 '월간 집' 드라마를 여러 편 보았다. 아내는 먼저 보기 시작했기 때문에 같이 진도를 맞춰 가기 위해서 4 편 보기 시작하다가 중단한 부분부터 8 편까지 몰아서 봤으니 네 시간 이상 소요된 것 같다. 물론 시청하면서 다른 일을 병행해서 하기는 했지만 오랜만에 장시간 드라마 시청하게 된 것 같다. 그만큼 재미있었다는 뜻이기도 한데, 섣부르지만 명작이라고 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춘 것 같다. 기본적으로 두 주인공 나영원 역의 정소민 배우와 유자성 역의 김지석 배우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캐릭터 해석이 뛰어나다. 김지석 배우는 전작들을 통해서 실망시키지 않는 배우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소민 배우의 경우 여러 해 전에 시청한 재난 드라마 '디데이' 때 너무 답답하다는 인상을 받은 바 있어서 별로 호감이 없던 배우인데 이번에 제대로 자기 기량을 발휘해 주는 것 같다. 열심히 직장 생활을 하지만 재리에는 어두워서 그리 주거 형편이 나아지지 못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과 심정을 잘 그려줘서 드라마에 몰입하게 한다. 그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에피소드와 연기도 너무 찰지고 공감 가는 모습이 많고 연출고 깔끔하다. 무엇보다 잘 되는 드라마에서 발견할 수 있는 배경 노래들도 너무 좋다. 작가의 명대사와 구성은 물론 기본이다. 이제 반 정도 봤지만 진행도 답답하지 않게 잘 나가고 있고 무엇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올해의 명작으로 기억될 것 같다. 약간 무리했지만 1 시 반경 취침할 수 있었다.

 

금요일 새벽 예배 본문은 시 15 말씀이었다. 박은일 목사님께서 1 절 '여호와여 주의 장막에 유할 자 누구오며 주의 성산에 거할 자 누구오니이까' 하신 본문을 통하여 질문은 궁금하기에, 그 대답을 사모하기에 하는 것이라는 점을 말씀하시며 다윗의 질문에 대하여 설교하셨다. 이를 통하여 나의 질문은 어떠한 모습인가에 대해서 묵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왜냐하면 그 질문은 바로 나의 관심사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과연 나도 다윗처럼 영원한 천국을 소망하고 그에 걸맞은 삶을 살고 있는가. 5 절 마지막에 '이런 일을 행하는 자는 영영히 요동치 아니하리이다' 하고 맺는 짧은 시편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받은 시간이었다.

출근해서는 오래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이사 준비로 정리를 하지 못하던 HR 관련 공지를 준비해서 고지했다. 내년 1 월부터는 워싱턴 주의 모든 월급쟁이들은 주 정부에서 주관하는 Long Term Care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일반 의료비에서 지원해 주는 데 한계가 있는 장기 요양에 드는 비용을 일부 보조해 준다는 취지인데 급여의 0.58% 내는 것이니 $10,000 급여를 받아도 $58 정도 내는 것이라 부담은 크지 않지만 평생 불입해야 한다는 것과 적어도 3 년 이상, 5 년은 불입해야 최대 약 $30K 정도의 혜택을 받는 것이라서 고작 1 년 정도의 비용 밖에는 보조받지 못하는 불완전한 보험이다. 그러기에 차마 보험이라고 대놓고 얘기하지도 못하고 trust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듯하다. 그래도 대안을 찾자니 사설 보험도 이 정도의 혜택을 받으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을 정리하여 직원들에게 고지했다. 특히 예외 인정을 받으려면 올해 11 월 전에 사설 보험에 가입했다는 증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남은 것 같아도 촉박한 일정이다. 그 외에도 가주 본부에서 요청받은 재고 관련 기록 정리 요청을 처리해 주고 오후에는 이삿짐 정리할 때 대강 모아둔 서류들을 꺼내서 차곡차곡 정리하면서 일들을 정리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는 드라마 보려다가 오늘부터 시작하는 도쿄 올림픽 개막식을 시청했다. 선수 입장 부분부터 보게 되었는데 한국 선수단은 이미 입장한 것 같고 중반 이후부터 보게 된 것 같다. 희한하게도 영어나 불어 알파벳 순서가 아니라 일본 알파벳 순서로 입장하는 듯 뒤죽박죽이어서 영 친절하지 않은 입장 순서였다. 전에도 그랬나 싶은데, 아무리 개최국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하더라도 전 세계에서 시청하는 프로그램에 이런 식의 불친절은 문제가 있다. 어쨌든 참으로 많은 나라에서 참가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다음 개최국인 프랑스에 이어 일본 선수단 입장하는 것으로 선수 입장은 끝났다. 이어서 개막 행사를 보게 됐는데, 처음 부분의 퍼포먼스는 조금 지루했지만 드론으로 연출되는 공중의 빛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전에 '스타트 업' 드라마 볼 때 기발한 생각이라고 생각한 드론 쇼가 이런 식으로 도입되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자주 이벤트에 활용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마지막 성화 봉송 순서를 끝으로 개막식 끝나는 것을 보고 나서 어제 진도를 많이 나간 '월간 집' 드라마 9 회와 10 회를 아내와 함께 몰아서 봤다. 오늘은 진도가 확실하게 나가서 두 남녀 주인공이 사랑을 확인하는 것으로 끝나서 드라마 중후반에 대한 내용을 기대하게 한다. 매회 달리는 소제목과 여주인공 정소민 배우의 내레이션으로 들려주는 이야기와 극 중 출연자들의 상황이 맞물리게 하는 센스는 정말 명수현 작가의 내공이 상당함을 느끼게 해 준다. 별로 소개된 바 없는 신인 작가 같은데, 정말 놀랍다. 오늘도 즐겁게 시청하고 자정 조금 넘겨서 취침했다.

 

토요일 새벽 예배 본문은 시 16 말씀이었다. 박은일 목사님께서 다윗의 기쁨과 즐거움에 대하여 설교하셨는데, 그 가운데 특히 3 절 '땅에 있는 성도는 존귀한 자니 나의 모든 즐거움이 저희에게 있도다' 하신 말씀을 통해서 성도는 '하나님께서 존귀하게 여기시기에 존귀한 자들이다'라는 말씀이 유난히 크게 들려왔다. 이에 대해서는 페이스북에 글을 하나 남기려고 생각한다. 예배 후 성도들과 조찬을 가볍게 나누면서 담소하다가 본당 청소를 하고 집으로 왔다. 시애틀과 켄모어의 ATM 역시 방문하고 와서 11 시경 집에 왔다.

어제 집에 온 아들은 친구들과 캠핑을 가기 위해서 이미 떠났고 아내와 간단히 점심을 먹고 '월간 집' 드라마 11 회와 12 회 이번 주에 방영된 분량을 이어서 시청했다. 이 드라마가 재미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조연급으로 출연하는 배우들의 찰떡 연기와 스토리도 한몫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여의주 역의 채정안 배우는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정말 오랜만에 호감을 가지고 보게 된 주인공 선배 역을 잘 소화해 주고 있다. 착한 심성을 기본으로 깔고 속물근성을 동시에 갖고 있는 인물 배역을 실감 나게 연기하면서 주인공과 호흡이 좋다. 남상순 역의 안창환 배우 역시 전작 '열혈 사제' 못지않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 주고 있다. 다소 엉뚱한 설정도 별로 반감이 들지 않게 하는 것은 평소의 모습에서 연장된 돌출이라서 그런 것 같다. 최고 역의 김원해 중견 배우는 뭐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하다. 아내가 주인공들의 이름의 연관성을 얘기했는데 설득력 있는 설명인 것 같다. 우선 화자인 나는 나 영원, 즉 0 원이라는 주인공의 처지를 보여 주고, 너는 유(you) 자성으로 "자"수"성"가 한 남자 주인공의 처지를 설명한다. 남자 조연은 "남"상순인데, 그리 미남형은 아닌 이상순 가수가 이효리 가수의 마음을 훔쳤듯 여자 조연인 "여"의 주의 마음도 훔칠 것을 예고하는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남상순이 여의주를 물고 용으로 승천한다는 것인가.) 편집장은 그냥 최고이고. 이런 잘 되는 드라마에서 덕을 보는 사람들이 바로 단역 또는 보조 주/조연 역할의 신인 배우들이다. 신겸 역의 정건주 배우는 이미 경력이 조금 있는 듯하지만 처음 보는데 호감이고, 윤지온, 이화겸, 안현호 배우들도 제 몫을 잘해주고 있다. 촬영 현장이 늘 붙어서 일하는 편집실이라서 배우들이 자기 대사가 없어도 늘 출연해야 하는 강행군 이리라 예상한다. 서로 화합이 잘 되지 않으면 힘든 현장일 텐데, 좋은 작품은 좋은 현장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하면 끝까지 잘 나가는 드라마가 되기를 응원한다.

아내와 드라이브 겸 Lake Stevens와 에버렛 ATM 두 곳을 들르고 포켓몬 고 게임도 하다가 집으로 와서 간단히 만두로 저녁을 먹고 성경 통독반을 인도했다. 지난주에 중단한 욥 32 말씀부터 시 30 말씀까지 읽었다. 시편은 참으로 좋은 말씀이 많다. 모두들 좋아하는 구절을 나누면서 시간을 마쳤다. 돌아가신 어머니께서는 생전에 매일 잠언 한 장과 시편 한 페이지를 읽으신다고 했는데 나도 그 습관을 따라 해 보면 어떨까 싶다. 오랜만에 누나와 한 시간 가까이 통화하면서 지내는 이야기를 나눴다. 8 월에는 한 번 시애틀에 방문해 주면 좋겠다고 했는데 아직 매형의 암 제거 수술 이후 치료가 끝나지 않아서 힘들 수도 있겠다. 주중에 바빠서 밀린 페이스북 내용을 훑어보다가 자정 무렵 취침했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0726(월)  (0) 2021.07.29
210725(일)  (0) 2021.07.27
210720(화)  (0) 2021.07.22
210716(금)-19(월)  (0) 2021.07.21
210715(목)  (0) 2021.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