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10725(일)

KC Lee 2021. 7. 27. 00:23

주일 아침에 7 시경 일어나 밀린 일기를 썼다. 나흘 치를 메모를 봐 가면서 기억을 되살려 기록으로 남겼다. 9 시경부터 교회 갈 채비를 하고 10 시 연습 시간에 맞추어 찬양대 연습실로 갔다. 이제 10 명 정도로 대원들이 안정된 것 같다.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있는 대원들이 있지만 언제 나오려는 지 기약할 수 없는 상태라서 중창단 수준의 규모이지만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주일 예배 본문은 빌립보서 강해 설교로서 빌 3:12-16 말씀이었는데 마침 올림픽이 시작되어 한국 양궁 선수들이 금메달을 딴 시점과 맞아떨어져서 박은일 목사님의 예화가 '푯대를 향하여 좇아갑니다'라는 제목의 설교를 잘 이해하도록 도와주었다. 예배 후 제직회로 모여서 상반기 결산 보고를 들었다. 하나님께서 어려운 시기이지만 은혜로 허락하셔서 재정적으로 어렵지 않도록 지켜 주심을 감사한다. 점심 식사를 성도들과 함께 비빔밥을 먹으며 친교를 나누는 시간이 즐거웠다. 오늘도 김 집사님 부부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는데, 앞으로 더욱 자유롭게 집에도 초대해서 시간을 갖고 싶다.

집에 돌아와서 아내와 '이제 만나러 갑니다' 시청을 했는데, 오늘은 이웅평 대위가 미그 15 기를 몰고 귀순한 1983 년 2 월 25 일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날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어머니 생전에 유년 주일 학교 부장으로 오래 일하셨는데, 그날 식사를 대접한다고 을지로의 Scandinavian Club 식당에 교사를 초청해서 식사 전 담소를 나눌 때 공습경보가 울려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게다가 실제 상황이라고 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초조하게 기다리다가 해제 통보를 듣고 안도했던 것 같다. 오늘 새로 알게 된 것은 북한이 보낸 암살조에 의해 이한영 씨가 살해된 것에 충격을 받고 불안해하다가 간경화가 악화된 후유증으로 젊은 나이에 별세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탈북한 사람들이 많이 불안해 할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근심과 그리움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에 이르게 된다. 최근 젊은이들은 통일보다 위험이 제거된 상태로 현 분단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선호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를 떠올리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런 생각은 탈북한 이웃들에 대한 배려나 북한에서 인권 탄압 상태에 있는 주민들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는 이기적인 생각의 발로라고 생각한다. 사랑이 식어가는 이 시대상의 반영을 보는 듯하다.

7 시경 월요일 새벽 예배 설교 준비를 시작했다. 시 18:1-19 본문이었는데 예전에 한 시편 관련 설교문을 일부 참조하고 내 경험을 곁들여 설교문을 써가는 가운데 생명의 삶에 인용된 마크 배터슨 목사의 말 '거룩하고도 확실한 믿음의 고백은 우리와 환경 사이에 하나님이 개입하시게 하는 필수 요소다'라는 구절에서 영감을 얻어 신앙 고백에 대한 고찰을 이어가며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성령님의 도우심에 감사하며 자정 무렵 준비를 마치고 취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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