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10704(일)

KC Lee 2021. 7. 6. 01:24

새벽 6 시경 잠에서 깼다. 오늘부터 주일 예배 때 찬양대를 시작하기로 했기에 평소보다 두 시간 정도 일찍 집에서 떠나야 한다. 그러자면 주일 아침에 하던 일들을 조금 서두를 필요가 있겠다. 보통 주일 아침에는 예배 기도 순서가 있을 때에는 기도 준비에 신경을 많이 쓰고 기도문을 작성하곤 하는데, 이번 주일은 내 순서가 아니다. 하지만 이후 내 순서가 될 때에는 주일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를 시작하면 늦겠다. 토요일 오후나 저녁 시간부터 준비를 하고 주일 아침에는 마무리하는 정도로 일정을 조정해야 하겠다. 월요일 새벽 예배 설교 준비를 시작하는 시간도 주일 아침인데, 간혹 주일 오후에 다른 일정이 있을 때에는 아침에 상당 부분 진척이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 이 역시 주일 일정에 따라서 토요일이나 주중에 준비를 시작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어야 하겠다. 어쨌든 오늘은 별 특이 사항이 없지만 주일 예배 후 오랜만에 교우들과 애찬을 나누기로 되어 있어서 월요일 새벽 예배 준비를 시작했다. 이번 달에는 생명의 삶 책 주문 배송에 문제가 생겨서 아직 받지를 못했기에 두란노 서점에서 운영하는 웹 사이트에 가서 본문 말씀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당일 또는 그 전날의 내용만 보여 주기 때문에 주일 본문이 되는 말씀 이후로 예상하여 출 34:27-35 본문이 되리라 생각하고 준비를 시작했다. 9 시 가까이 돼서 교회에 갈 준비를 하고 먼저 교회로 향했다.

찬양대 연습실에 함께 앉아서 연습을 하는 것이 작년 3 월 15 일의 주일 예배 때가 마지막이었으니 실로 1 년 4 개월 가까운 기간 동안 찬양대 찬양을 드리지 못했는데, 이제 워싱턴 주의 거의 모든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규제가 해제되어 예배와 교회 활동을 정상화시키면서 우선 하기로 한 것이 찬양대 찬양이었다. 지휘자가 주중에 미리 악보를 보낸 쉬운 찬양으로 연습을 했는데, 아직 모든 교인들이 돌아오지 않아서 오늘은 소프라노 세 명, 알토 두 명, 그리고 베이스 두 명으로 적은 인원이었지만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찬양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대원들 다수가 마스크를 벗고 찬양하는 것에 대해서 부담스러워하시는 것 같아서 흰색 마스크로 통일해서 착용하고 찬양을 드리기로 했다. 숨 쉴 때 좀 답답한 감이 있지만 짧은 찬양이니 할 만하다. 주일 예배 때에는 빌 2:19-30 본문 말씀으로 디모데와 에바브로디도 두 사람에 대하여 박은일 목사님께서 설교하셨다.

예배 후에는 독립기념일 야외 예배를 올해는 가지 못하고 교회에서 점심시간에 삼겹살을 구워서 애찬을 나누었다. 오랜만에 교회에 오신 성도들도 함께 하며 식사를 나누면서 대화를 나누니 교회에 활기가 도는 것 같다. 어르신들이 한국 정치 얘기로 왁자지껄한 것도 참으로 오랜만이다. 아직 젊은 교인들은 불안해서 그런지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있는 사람도 꽤 많고 점심 식사 때에도 일찍 간 사람들이 많다. 내가 생각하기에 개인적으로 백신을 맞으면 안심할 수 있지만 지역적으로 진정이 되기까지 공동체 일원으로서 제한 조치에 따르는 것이 타당하므로 사회적으로 집단 면역 단계까지 기다리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 정부에서 어느 정도 안전할 것으로 판단하여 제한 조치를 해제했는데도 계속 불안해하는 것은 과잉 반응이라는 생각이다. 이 또한 개인 별로 생각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지나친 걱정은 비신앙적인 생각이 내재된다는 것 역시 고려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하지만 어쨌든 교회는 개인의 믿음 정도가 다르므로 강요할 수는 없고, 기도하며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식사 후 설거지를 하고 교회에서 잠시 쉬다가 집에 4 시경 돌아왔다.

집에 와서 '보쌈' 마지막 회를 시청했다. 예상대로 인조반정에 대한 내용이 그려지고 광해군이 폐위되는 과정에 주인공들의 역할을 보여주면서, 마지막에는 해피 엔딩을 예고하며 끝났다. 오랜만에 퓨전 사극이지만 사극류를 재미있게 시청했다. 정일우 배우는 다른 사극에서도 잠깐 보면서 어울린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고, 무엇보다 권유리 배우가 이렇게 사극에 잘 어울리는 연기와 목소리, 대사 전달력을 가지고 있는 줄 몰랐다. 본인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다음에도 사극 배경의 작품에서 주연 연기를 잘 해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 외에도 조 상궁 역을 소화한 신동미 배우 역시 조연 역할이 돋보였고, 차돌 역할을 한 아역 배우 고동하 군도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보았고 평점 5 점 만점에 4.7 점은 기꺼이 줄 수 있겠다. 0.5 점 감점은 16 회 구성이 아니라 20 회 구성으로 뒤부분에서 약간 긴장감이 떨어진 것에 기인한다. 그래도 A- 점수가 아깝지 않다.

6 시경부터 월요일 설교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본문 내용이 조금 막막해서 주석을 참조했는데 십계 돌판을 받고 내려온 모세의 얼굴에 광채가 나서 수건을 드리웠다는 내용을 고후 3 장 내용과 연결하여 복음의 우월성에 대하여 강조하고, 우리 역시 빛을 발하자는 적용으로 무난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 자정 무렵 준비를 마치고 취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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