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새벽 예배 때 출 34:27-35 본문으로 주일에 준비한 설교 말씀을 전했다. (https://youtu.be/Vs3nPhfUtqo) 하나님께 십계를 받아온 모세의 얼굴에 광채가 났다는 사실에 주목한 내용이었다. 오늘은 독립기념일이 주일에 있었기에 쉬게 된 대체 휴일이라서 여유 있게 집에 와서 쉬다가 점심 무렵 송 권사님 댁에 점심을 함께 하려고 갔다. 코로나 바이러스 기간 동안 거의 만나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만나서 식사를 함께 하고 그동안 가꾸신 텃밭을 구경했다. 식사 후 휴가를 떠난 집사님 가정에서 맡겨놓고 가신 개와 함께 산책을 다녀왔다. 집 주변에 산책로가 다양하게 나있어서 좋은 것 같았고 돌아오는 길에 사슴도 한 마리 보았다. 아무래도 Bellevue 지역이 살기 좋다는 것은 교통이 편리한 것뿐 아니라 주변에 이런 편의 시설도 잘 마련돼 있고 관리되고 있는 까닭도 있을 것이다. 시 재정도 재산세나 기타 판매세 등 잘 나가는 시는 세원도 좋은 듯하다. 내가 이사 와서 살고 있는 Bothell 시도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이런 주변 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야 할 텐데 우리 집만 하더라도 집에서 가까운 산책로를 찾기 힘든 실정이다. 건의해 봐야 하겠다.
저녁 무렵 집에 돌아와서 너무 피곤해서 6 시경부터 낮잠을 자기 시작해서 9 시 넘겨 일어났다. 아침 일찍 일어나느라고 4 시간 정도밖에 못 잤는데 낮잠을 3 시간 정도 잤으니 7 시간 잔 셈이 됐다. 일어나서 어제 시청하지 못한 '악마 판사' 2 회를 시청했는데, 오늘도 조금 과한 설정이 눈에 거슬린다. 하지만 생각할 거리는 많이 있는 소재인 것 같다. 국민의 여론에 의해 재판 결과가 좌우된다는 설정인데 여론이란 너무 쉽게 움직이는 것이라서 과연 그러한 여론 재판이 정당한가 하는 문제의식을 전직 판사인 문유석 작가가 제기하고 있는 것 같다. 이미 인류 역사의 오랜 시행착오를 거쳐서 법치라는 방식으로 합의된 사회의 질서가 요즘 들어서 다시 직접 민주주의라는 미명 하에 여론에 휘둘리는 것 같아 우려가 되고 있는 시점에 적절한 문제 제기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드라마로 풀어낼 때에는 판타지라도 어느 정도 정당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는데, 조금 과한 설정이 현실성을 배제시켜 버리면서 좋은 주제가 오히려 희석되는 느낌이 든다. 전작 '미스 함무라비' 경우 허구라도 충분히 현실성에 기초했는데, 이번 작품은 그런 부분이 아쉬운 것 같다. 여전히 피곤해서 11 시경 취침했다.
화요일 새벽에는 출 35:1-19 본문으로 박은일 목사님께서 설교하셨다. 이미 제작 양식을 지시받은 성막을 본격적으로 만드는 이야기가 출애굽기 마지막까지 이어질 것이다. 성막 제작에 앞서 안식일에 대하여 다시 한번 말씀을 주신 것을 통해서 성막 제작이란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한 목적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점이 다시 강조되고 있는 것 같다. 출근해서 이사로 미루어 두었던 프로세서 제출 서류 작업을 서둘렀다. 그 외에도 회사 창립 25 주년 기념 파티에 직원들을 초대하고 참석 여부를 확인해서 예약에 필요한 인원 파악을 하고, 사무실 공사 관련 전기 부분에 대한 마무리를 하는 등 이사 관련 일도 틈틈이 처리했다. 미뤄두었던 내 방 이삿짐을 부리고 이사 업체에게 연락했다. 이런저런 일들로 바쁘게 하루를 보냈다.
집에 와서 오늘은 집 앞 정원에 잡초를 제거하는 일로 두 시간 이상 일한 것 같다. 새로 산 호미를 가지고 땅을 고르면서 잡초를 뿌리부터 제거하는 일과 마구 자라서 헝클어진 화초 나무들의 가지를 다듬는 등 오랜만에 정원 일로 시간을 많이 썼다. 주말에 말린 나무껍질 조각을 뜻하는 바크와 흙 섞인 것을 사다가 덮어주면 잡초가 덜 나올 것 같다. 정원 일을 마치고 '강철 부대' 번외 편을 시청하고 11 시경 취침했다.
수요일 새벽에는 출 35:20-29 본문으로 목사님께서 설교하셨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원으로 성막 제조에 필요한 예물을 드린 것에 대한 내용이었다. 출근해서 가주 사무실과 통합 회의를 가지고 이사 중에 미뤄둔 물건 주문을 하느라 시간을 소요했다. 새 주소로 바꾸면서 판매세 면세 관련 처리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처리에 시간이 많이 들었지만 어차피 한 번은 해야 하는 일이었다. 오후에도 그동안 밀린 이메일과 사무를 처리하고 사무실 공사 업체와 최종 점검 작업을 하고 대금을 지불하도록 했다. 이래저래 6 만불 정도 공사비로 지급했지만, 사무실 임대 비용이 많이 절약되므로 1 년이면 회수되고도 남는 금액이다. 금요일에 특수 주문된 창문 블라인드 기다리는 동안 임시로 전에 사용하던 것들을 설치해 주기로 했다.
집에 와서 잠시 쉬다가 교회에 가서 수요 예배에 참석했다. 시 60 본문으로 목산님께서 설교하셨는데, 죄송하게도 많이 졸았다. 고난 가운데 주시는 하나님의 뜻과, 그러한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할 것에 대해서 설교하신 대강은 파악할 수 있었다. 집에 와서 '간 떨어지는 동거' 13 회를 시청했는데, 초반에 진행된 이야기에서 특별히 더 나가는 내용 없이 작은 에피소드만 반복되고 있다. 강한나 배우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외에는 초반에 어느 정도 결론난 내용에서 진전이 없기에 언제 끝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작년의 '구미호뎐' 같이 박진감 있는 주변 스토리 없이 너무 주연 남녀 배우의 이야기에만 의존한 안이한 드라마라서 평점은 5 점 만점에 3 점 이상 주기 힘들 것 같다. 아직 3 회가 남아 있지만 이제 와서 돌이키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다. 오늘도 피곤해서 10 시 조금 넘겨 취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