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0824(월)

KC Lee 2020. 8. 27. 00:30

이틀 지나 수요일 아침에야 월요일 일기를 쓴다. 월요일 새벽에는 내가 예배를 인도하고 말씀을 전한다. 이를 위하여 한 주 동안 염두에 두게 되고, 주말 특히 주일에는 설교 준비로 전념하게 된다. 이를 통하여 목사님들이 주일 설교를 위해서, 또 각종 예배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 힘쓰시는 노고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한 동안 교회에 출석을 하지 못하면서 놓친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월요일 새벽 예배 시간이다. 왜냐하면 준비하는 가운데 나 자신에게 신앙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을 종종 경험하기에 부담이 되지만 유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랜만에 다시 재개한 새벽 예배 준비 시간은 이번에도 좋았다. 롬 13:8-14 짧은 말씀이지만 그 가운데 율법에 대한 말씀과 시기에 대한 말씀을 가지고 전했다. 비록 아직 바이러스 여파로 참석하시는 분들은 별로 없었지만 나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더 많아 감사했다. 예배 후 기도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정원에 물을 주고 관리를 잠시 했다. 한 주 내내 비가 오지 않을 것으로 예보되어 마른 잔디에 물을 아침 일찍 주곤 한다. 일을 하면서 유튜브 영상을 소리로만 들었다. 이민호 스피킹 코치가 어떤 작가분과 인터뷰한 내용을 통해서 책을 내는 과정에 대해서 대담한 것이었다. 하루에도 책이 엄청나게 많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을 보면 사람들이 저마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그것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은 생각, 자기가 깨달은 것을 공유하고 싶은 생각, 자기 주장을 펼치고 영향을 끼치고 싶은 생각 등등 다양한 동기가 있을 것 같다. 어쩌면 유한한 인생 가운데 뭔가 세상과 후대에 흔적을 남기는 방법으로 선택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러려면 재미있고, 잘 정돈된 글을 쓸 수 있어야 하겠다.

회사에 출근해서는 주말에 밀린 이메일들을 확인하고 구매 관련 조사와 발주 등 업무를 했고, 그 가운데 잘 활용되지 않게 되고 있는 FD-130 기종을 재배치해서 효율적으로 관리되게 조정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지시했다. 점심으로 지연이와 스파게티를 먹고 오후에는 HR 관련 일을 했다. 현재 구인하고 있는 조지아의 충원 관련 마침 연락받은 건을 검토하고 페더럴웨이 지점의 상황을 점검했다.

페이스북을 보는 가운데 어버이의 의미고 가지고 있는 친할 친() 자의 파자를 해보면 나무 위에 서서 본다는 뜻이라는 글을 보며 공감했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표현한 해석일 것인데, 지나의 결혼을 준비하며 수고하는 지연이의 마음을 보여주는 해석이리라. 저녁에는 기분도 전환할 겸 드라마를 함께 시청하려 했는데 결방이다. 알아보니 '그놈이 그놈이다' 단역 배우 가운데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있어서 조심하느라 촬영을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대신 전부터 볼까 생각했던 '악의 꽃' 드라마를 한 편만 시도해 보기로 했다. 보통 한 두 편 정도 보다 보면 재미나 완성도를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준기와 문채원 주연의 추리와 멜로가 결합된 드라마라고 생각하는데, 안 봤다면 후회가 됐을 정도로 몰입해서 봤고, 저녁 내내 몰아서 5 회까지 한 숨에 몰아보게 되어 밤 한 시가 넘어서야 취침했다. 이준기 배우는 연기의 특징이 있어서 고정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실력파로 알고 있는데, 간혹 지나치게 강한 캐릭터를 선택해서 부담이 될 때도 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잘 절제된 연기로 매우 인상적이었다. 문채원 배우 역시 연기의 특징이 있는데 약간 내려다보는 듯한 인상을 주는 도도함이 기억에 남는다. 이번에도 경찰이라는 직업으로 그런 인상의 연장선에 있지만 남편을 향한 사랑을 절절하게 표현해서 적당히 조화되어 부담스럽지 않고 사랑스러운 연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 지연이가 추리극을 좋아하는데 비밀을 조금씩 파헤쳐가며 흥미롭게 전개하는 작가의 필력도 훌륭하고, 연출도 매우 감성적으로 아름다운 영상과 매끄러운 진행을 보여주기에 수작으로 평가한다. 계속 기다리며 보게 될 것 같다.

 

오늘은 전체 공개 글로 하려고 약간 상세하게 일상을 적지는 않았다. 가끔 세부 내용은 빼고 공개하는 일기를 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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