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예배 본문은 출 20:18-26 말씀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현현에 두려워하는 모습과 초기 제단에 대한 지시를 하시는 하나님에 대하여 박은일 목사님께서 설교하셨다. 오랜만에 아내도 함께 가서 예배 후 성도들과 칼국수를 함께 먹으며 교제했다.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순방 중 바이든 대통령과 리셉션 때인 것으로 보이는 자리를 찍은 사진에서 참석자들이 모두 마스크를 벗고 환담하고 있는 장면을 찍은 것을 보고 놀랬는데 이제 백신을 많이 맞은 상황에서도 아직도 교회에는 교인들이 나오기를 꺼려하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6 월말이 되면 워싱턴 주지사도 모든 제한을 풀게 될 것이라고 발표하는 상황이니 이번 독립 기념일 때에는 교인들과 함께 삼겹살이라도 구워 먹으면서 친교의 시간을 재개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주 정부의 규제가 있는 상황에서는 섣불리 나서서 모임을 갖기 힘들지만 제한이 풀리게 되면 교회의 활동도 너무 위축되지 않도록 방안을 논의해 봐야 하겠다.
교회에서 떠나 LA 시댁에 주말에 방문하러 떠나는 딸 부부를 공항에 데려다주고 집에 와서 아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러 UW 근처로 나갔다. 학교 근처도 이제는 제법 사람들의 통행도 많고 식당은 제한된 영업을 한 탓인지 한 시간 정도 기다려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Thai 음식점이었는데 약간 특이한 메뉴를 시켜서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내가 오랜만에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피곤해하여 낮잠을 잘 때 나도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나서 성경 통독반 준비를 했다. 전에 하던 일정표는 일 주에 40 페이지 정도씩 진도를 나가던 일정인데 그러면 두 시간 꽉 채우는 분량이 된다. 그래서 이번에는 30 페이지 정도로 줄이다 보니 내용을 고려한 진도를 다시 짜야했다. 이번 주에는 일단 열왕기상 모두 마치는 것으로 하니 오히려 30 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다. 그래도 다음 주와 그 이후 일정을 고려하여 분량을 조절했다. 실제로 1 시간 15 분 정도 소요됐다. 오늘도 개역 개정판 번역을 대조하여 읽었는데, 표현만 수정한 정도라고 느낄 정도로 번역 방식이나 내용은 큰 차이가 없다. 일단 통독하는 기간 내내 대조하여 읽어 보고 내년에 번역본 교체에 대하여 당회에서 다시 논의할 때 참고하도록 해야겠다.
통독 시간 후에 '모범택시'와 '보쌈' 드라마를 이어서 시청했다. '모범택시'는 아내가 전해주는 시청자 의견과 같이 이제는 도대체 무슨 제작 의도로 드라마를 만들었는지 모호해졌다는 표현이 적절할 수준에 이르렀다. 이제훈 배우의 열연 이외에는 별로 볼 가치도 없는 드라마로 전락해 버린 느낌이다. 최고의 빌런 일당 포함 모두 법의 심판 앞에 이르게 되었는데, 결국 이렇게 될 것을 그리도 돌아온 것인가 생각게 한다. 이미 합의에 이른 사회 질서에 대해서 반대 상황을 극도로 상정해서 정당성을 부여해 주는 것 이상의 의미는 찾기 힘든 것 같다. 반면 '보쌈'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기에 현실성에 대한 논란에서는 이미 비껴 있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잘 만든 드라마인 것 같다. 권유리 배우에 대한 호감도 상승도 드라마 몰입에 기여하는 바가 있는 것 같지만 과거 왕조 시대의 정파 대결도 적절하게 소재로 활용되면서 주인공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 궁금하게 한다. 궁금증은 드라마에 흥미를 가지고 시청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니 적어도 나에게는 합격점 이상의 평가를 받을 만하다. 정일우 배우는 아무리 생각해도 사극에 너무 잘 어울리는 연기를 잘한다. 드라마 시청 이후 자정 무렵 취침했다.
주말에 방문한 아들과 점심 식사를 하려고 토요일 낮에 시애틀 방면으로 운전하고 갔는데, 차가 엄청나게 늘어서 밀린다. 날씨도 좋아서 영향이 있었겠지만 코로나 이전의 주말 수준을 회복한 것 같다. 아침에 우리 욕 가운데 '이런 염병'이란 표현이 장티푸스의 고약한 전염성과 치사율에서 비롯한 것을 생각할 때 앞으로는 '이런 코로나' 이런 욕이 유효하지 않겠냐고 농담처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장티푸스가 의술의 발전으로 무색해졌듯 이제는 코로나도 백신 도입 후 무색해져 가는 단계에 이른 것 같다. 아무튼 일상의 회복에 대한 기대가 점점 늘어가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