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10524(월)-30(일)

KC Lee 2021. 6. 1. 02:51

일주일 치의 일기가 밀렸다. 중간에 여러 일이 있어서 매일 쓰는 것이 여의치 못했는데, 31 일이 Memorial Day 휴일이라서 아침에 시간을 두고 밀린 일기를 쓴다.

월요일에는 새벽 예배 때 출 21:12-27 본문으로 설교했는데, 준비하는 가운데 나 자신이 각종 규례와 십계명 사이의 관계에 대하여 새삼 생각하게 한 말씀을 전했다. 회사에 출근해서 복잡한 고객 서비스 사안들을 처리한 기억이 메모를 보니 생각난다. 사무실 이전 관련 공사와 준비하는 일을 처리하고 경쟁 서비스 회사의 계약서를 검토한 기록도 보인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는 내일(화)부터 휴가로 집을 비우기 전에 처리해야 할 일들로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자정 무렵 취침했다.

화요일에는 오전에 회사에 출근해서 가주 서비스 팀과 합동으로 회의를 하고 사무실 공사 관련 휴가 중 처리돼야 할 사항을 인계한 후 딸 집으로 갔다. 함께 차 한 대로 목적지인 Bremerton 가는 길에 페더럴웨이에 들러서 설렁탕/도가니탕으로 점심을 먹고 한국 장을 잠시 본 후 길을 떠났다. 차를 타고 가면서 딸아이가 학생 때 매주 비올라 레슨을 받으러 선생님께 왕복 두 시간 되는 길을 운전하고 다닌 기억이 서린 길을 지나갔다. 고속도로에서 내려서 local 길로 조금 더 운전하고 가니 호숫가에 지어진 Airbnb 숙소가 나왔다. 짐을 놔두고 호수에 나가서 가족 모두 집 앞에 정박돼 있는 paddle boat 타고 호수로 나갔다. 그런데 생각처럼 방향 조절이 되지 않아서 거의 정체하여 한 곳에서 맴돌다가 다행히 떠난 선착장으로 돌아올 수는 있었다. 대신 노를 젓는 배도 있어서 그 배를 타고 잠시 나갔다가 돌아올 수 있었다. 잠시 쉬다가 집에서 준비해온 음식으로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식후에는 시간이 남아서 그 집에 Netflix 구독돼 있는 것을 보고 무엇을 볼까 하다가 전부터 언젠가 보리라 생각한 '나의 아저씨' 1 회를 시청했다. 처음이라 그런지 극의 진행 속도가 빠르지 않은 잔잔한 드라마지만 곳곳에 갈등 요소를 많이 심어 두어서 궁금하게 만든 드라마라는 생각을 했다. 첫날은 여독 때문인지 피곤해서 10 시 정도에 취침했다.

수요일에는 7 시 정도에 일어나서 YouTube 방송으로 새벽 예배 영상을 통해 예배를 호숫가에서 드렸다. 기도까지 하고 들어와서 페이스북과 한국 기사 등을 보고, 회사 이메일도 잠시 확인을 했다. 오전에는 번갈아 노 젓는 배를 타고 호수를 상당히 먼 곳까지 다니면서 구경을 했다. 10 시 조금 넘어서 시내로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Bremerton 지역은 해군 기지가 있는 탓인지 하와이에서 옮겨와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하와이 특유의 음식을 파는 곳들이 여럿 있는 것 같다. 오늘은 무수비라고 김밥 같이 밥에 spam 등 여러 재료를 얹어서 싸 먹는 음식을 파는 곳에서 음식과 음료를 시켜서 인근 공원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마침 9.11 기념 공원이 조성돼 있는 곳이 있어서 식후에 둘러보았다. 실제로 무너진 건물에서 가져온 휜 철골로 조형물을 만든 것을 보면서 당시의 참사를 떠올릴 수 있었다. 공원을 떠나서 돌아오는 길에 있는 산책로를 따라서 등산을 잠시 했다. 목적지에는 작은 폭포가 있어서 물을 보면서 쉬다가 하산했다. 집에 와서 어제 보기 시작한 '나의 아저씨'를 두 회 연속 시청했다. 나는 무슨 이유에선지 박호산 배우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마도 2018 년 당시 미투 문제로 하차한 오달수 배우 대신 급히 투입된 뉴스가 기억에 남아서 착각했던 듯하다) 이선균 배우와 아이유 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와서 재미있게 시청했다. 이선균 배우의 무심한 듯 툭툭 던지는 대사나 아이유(이지은) 배우의 청초하면서도 반항적인 연기가 잘 어울려서 양쪽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식으로 펼쳐지면서도 연결되는 고리가 늘어나면서 이야기도 흥미를 끄는 것 같다. 저녁 식사로는 어제 한국 장을 보면서 산 고기를 구워 먹었다. 어제 잠시 이야기하면서 딸 가족의 가정 예배에 관심을 보였더니 오늘 저녁에는 함께 예배를 드리자고 해서 사위가 인도하는 가정 예배를 같이 드렸다. 우리를 신경 써서 함께 부르는 찬송을 한국 찬송에 있는 것으로 골라서 두 곡을 불렀다. Sam Ock라는 한국계 가수의 찬송가 곡이었다. 이어서 히 10:19-25 본문으로 설교했는데, 한글 성경에서는 지나칠 수도 있는 내용을 영어 성경으로 보니 눈에 띄는 'let us' 하는 권면의 내용을 배경 설명과 함께 잘 전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 사위의 청혼을 허락하기 전에 믿음이 좋다는 얘기를 딸에게 듣지 않았다면 주저했을지도 모르는데, 설교하는 것을 들으니 결혼을 허락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무엇보다 둘이 사랑하며 행복하게 지내는 것 같아 하나님께 감사한다. 아들도 잘 믿는 며느리와 결혼을 해야 될 텐데 계속 기도하고 있지만 하나님의 축복을 기대한다. 밥을 먹고 나서는 카드놀이를 조금 하다가 오늘도 늦지 않게 취침했다.

목요일에도 7 시 정도에 일어났는데 밖에 비가 와서 호숫가에서 새벽 예배와 기도를 드리지는 못했다. 그래도 집에서 새벽 예배 영상을 보고 난 후 기도를 하려는데 사위도 일어나서 성경을 읽고 기도를 했다. 가족들이 다 일어났을 무렵 잠시 비가 그쳐서 오늘도 번갈아 배를 타고 호수에 나갔다. 그런데 바람이 조금 많이 불어서 중간에 노를 저어도 마음대로 배가 진행하지 않아서 조금 고생을 하다가 겨우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잠시 배가 뒤뚱거리는 위기도 있었지만 무사히 돌아왔다. 오늘은 집을 비워줘야 하는 날이라서 정리를 하고 집을 나서서 오늘은 Hawaiian BBQ 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우리 불고기 같은 느낌도 있고 해서 입에 잘 맞는다. 돌아오는 ferry 시간이 상당히 남아서 선착장 바로 옆에 있는 해군 박물관 구경을 했다. 마침 입장료도 무료인데 해군과 군함 제작하는 곳에 대한 것들을 모아서 크지는 않지만 잘 꾸며 놓은 것 같다. 오랜만에 car ferry 타고 바다 바람과 좋은 날씨를 즐기며 시애틀로 돌아왔다. 마침 오늘이 딸아이의 생일이라서 함께 먹을 케이크를 Capital Hill 위치한 제과점에서 사서 딸 가족의 집으로 갔다. 다음 주에 이사할 예정이라서 집은 조금 어수선했지만 저녁으로 Wallingford 지역에 있는 Musashi라는 일식집에 가서 음식을 시켜서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케이크도 함께 먹고 나서 '나의 아저씨' 3 회를 잠시 시청한 후, 이사 갈 집을 잠시 구경하고 집에 왔다. 수목 드라마로 '대박 부동산'을 못 봐서 보다가 너무 피곤했는지 잠이 들었으니 10 시도 안 돼서 취침한 것 같다.

금요일에는 새벽 예배에 며칠 만에 참석했다. 출 23:1-13 본문으로 박은일 목사님께서 설교하셨다. 출근해서는 그동안 밀린 이메일들을 정리하면서 잔무를 처리했고, 오후에는 까다로운 고객 서비스 관련 업무를 처리했다. 집에 와서 ATM 관련 일들을 보고 두 군데 다녀오니 너무 늦어서 이것저것 정리하고 나서 '모범택시' 드라마를 시청했다. 지난 몇 회 동안 정체된 이야기가 여전히 신선하게 진행되는 것 없이 그냥 끝나게 될 것 같다. 이후에는 휴가 중 보기 시작한 '나의 아저씨'를 이어서 봤는데, 잔잔한 재미가 있다. 4 회를 보고서 자정 넘겨서 취침했다.

토요일에는 새벽 예배 때 박은일 목사님께서 출 23:14-33 본문으로 설교하셨는데, 절기에 대한 말씀과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대하여 말씀하신 것이 좋았다. 아침부터 골프 약속이 잡혀 있어서 에버렛의 Legion 골프장에 나갔다. 몇 주 전에 함께 친 분들과 다시 쳤는데 오늘도 100 타 정도 쳤다. 함께 중국집에 가서 짬뽕을 먹고 헤어져 집에 오니 오후 3 시 가까이 됐다. 잔디를 깎고 나서 '모범택시' 마지막 회를 시청했다. 약간 용두사미 식으로 결론도 어정쩡하게 난 상태로 끝났다. 평점 2 점 이상 주기 힘들 것 같다. 주말 드라마로 보고 있는 '보쌈'은 오늘도 두 주인공 정일우와 권유리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져서 재미있게 시청했다. 저녁에 집에 온 딸 부부와 생일날 못 먹은 미역국으로 함께 식사를 했다. 아들은 오전에 주말을 맞아 집에 왔는데 친구들과 약속이 있다고 나가서 저녁을 함께 먹지 못했다. 성경 통독반을 모여서 왕하 1 장부터 17 장까지 북이스라엘이 멸망하는 이야기까지 함께 읽었다. 밤에 '나의 아저씨'를 이어서 봤다. 5 회부터 7 회까지 연달아 봤는데 이제는 대강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을 포함한 상황이 정리가 돼가고 있다. 밤늦게 2 시 정도에 취침했다.

주일에는 토요일 밤에 늦게 잠이 든 탓에 8 시 가까이 돼서 일어났다. 에버렛의 ATM 두 곳을 다녀오고 아침에 내일 설교 준비 겸 출 24:12-18 말씀을 묵상한 후 준비를 하고 영어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고 주일 예배를 드리러 교회에 갔다. 전도서 11 장과 12 장으로 본문을 삼아 '이것이 사람의 본분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박은일 목사님께서 설교하셨는데,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겨주신 좋은 설교였다. 집에 돌아와서 특히 엡 2:10 말씀을 노트에 옮겨 적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야 하겠다고 생각을 했다. 점심을 먹고 나서 '보쌈'을 시청했다. 자연스러운 스토리 진행 끝에 여주인공이 드디어 남주인공의 과거 사연을 알게 되고 함께 애틋하게 만나서 서로 다른 의미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으로 끝났는데, 사극 방식의 드라마임에도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다. 연출도 너무 좋은 것 같고 작가도 이야기를 재미있게 진행시키고 배우들도 다 잘해서 좋은 드라마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설교 준비를 해야 하는데 아내가 권유해서 '나의 아저씨'를 한 편만 더 보기로 하고 8 회를 시청했다. 이선균 배우와 이지은 배우가 이제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늘어나면서 메마른 여주인공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고 있는 가운데 갈등 요소 또한 증대되고 있어서 어떻게 진행이 될지 궁금하다. 바로 설교 준비를 시작하지 못하고 잠시 낮잠을 자고 6 시경부터 책상에 앉았다. 오늘 본문은 7 절 밖에 되지 않고 내용도 어제 본문에 이어지며 다음으로 넘어가는 구절이라서 처음부터 준비가 쉽지 않다. 주석 등 참조할 내용도 별로 없는데 기도로 영감을 주시기를 간구하며 성령의 인도로 간신히 준비를 마쳤다. 자정 무렵 마무리하고 취침했다.

 

여행을 다녀오게 되어서 시간도 없었고 컴퓨터를 가져가지 않아서 일기를 몰아서 쓰게 되다 보니 한 시간 이상 소요됐다. 그래도 월요일이 휴일이라서 아침 시간을 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다시 돌아오는 주부터는 매일 일기를 쓰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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