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10515(토)

KC Lee 2021. 5. 17. 01:44

새벽 예배 본문은 출 17:1-7 말씀으로 만나의 기적을 체험한 이스라엘 백성이 이제는 마실 물을 가지고 불평하는 모습과 그에 대하여 르비딤의 반석에서 물이 나온 내용인데 박은일 목사님과 그곳의 이름인 맛사와 므리바와 관련하여 성경의 다른 곳 특히 시 98:8 말씀 가운데 인용된 것에 대하여 말씀해 주셨다. 출애굽기 전체를 통하여 반복적으로 보는 바 하나님의 기적 체험에 이은 백성의 불평이 우리의 모습과 닮았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본문 말씀이다. 예배 후 교우들과 친교를 나누고 집에 돌아와서 '모범택시' 드라마를 시청했다. 지난번에 시작된 에피소드가 오늘 내용에서 전모가 드러나면서 장기 매매 조직에 대한 내용이 다루어졌는데 아직 제대로 응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 주의 내용을 기다리게 한다. 특히 이번에는 이솜 배우가 연기하는 검사가 사건을 의뢰하는 것으로 추적이 시작되는 것처럼 그려졌다. 지금까지 법의 심판이라는 축을 담당하던 검사가 복수의 심판이라는 방법을 인정하는 듯한 내용 전개가 측근 수사관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에 따른 것이라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나 그렇게 쉽게 인정될 것 같으면 그동안 부정하던 것이 자신의 일이 아닌 것에서 비롯한 가벼운 결론이었던 것인가 하는 의문은 남는다. 과연 자신의 일이 되면 우리는 법보다 복수에 기대야 하는 것인가. 오히려 자신의 아들 일에 대해서 복수의 방법을 선택하지 않은 목사님의 경우 비록 아직 시체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내려진 선택이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자신이 설교하는 내용과 부합하는 것이 아닌가. 인간은 감정에 지배를 받는 부분이 많기에 나 자신에게 그런 일이 닥친다고 할 때 어떤 결론에 이를 것인지 장담할 수 없지만 결국 잠시 겪는 감정적 혼란이 지나가고 나면 사회 속에서 약속된 법의 심판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싶다. 이미 지난 역사 과정을 통해서 현재 잠정적인 결론에 이른 법치를 무시하기에는 너무 고려해야 할 점들이 많은 주제인데, 사건을 의뢰한 검사의 선택이 쉽게 수긍될 수 없는 지점이다. 아직 4 회가 남은 시점이지만 종반을 향해 가는 드라마에서 어떤 결론에 이를 것인지 궁금하다.

주말을 맞아 집에 온 아들과 함께 중국 음식점에 가서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었다. 여름이 다가와서 직장에서 입을 반팔 옷을 사러 Nordstrom Rack 가서 고르는 것을 도와주고 이발을 하는 동안 잠시 G Market 가서 장을 봤다. 상추와 깻잎 모종 파는 것을 보고 너무 비싸다는 생각에 아내가 지인의 집에 들러서 모종을 받으러 가는데 함께 가서 담소를 나누다가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 '보쌈' 드라마를 시청했는데 오늘은 아무래도 자신이 지키려 한 가치를 버리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그려지는 날인가 보다. 권유리 배우가 연기하는 공주도 약점을 가진 부자들에게서 돈을 받아내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그려졌다. 이 역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 아니나 계속 그런 속임이 지속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탄로 나는 위기의 장면에서 오늘 5 회 방송이 끝났다. 위키 백과를 보니 입소문이 났는지 시청률이 상당히 올랐다. 더 많은 사람들이 봐도 재미있어할 것 같이 잘 만든 드라마다.

오늘 성경 통독은 열왕기상 읽을 차례가 됐는데 원래는 다 읽으면 좋겠지만 나이 많으신 권사님들이 힘들어하시는 것을 고려하여 분량을 30 페이지 정도로 줄이느라 11 장까지 읽었다. 왕국이 분열되는 내용이 12 장부터 나오기에 끊어서 읽기로 했다. 상당히 긴 장도 있는데 내 차례가 돼서 읽은 8 장에 나오는 성전 낙성식 전의 솔로몬 왕의 기도를 인상 깊게 읽었다. 9 시 정도 돼서 마치고 시애틀의 ATM 가게에 갔다가 왔는데 갑자기 이번 주에 제출해야 하는 Seattle Symphony Chorale 합창 관련 녹음이 생각났다. 이번이 세 번째 하는 것인데 지난번 모임에서 건의한 각자 녹음 파일을 전체 파일에 입혀서 들어본 후 녹음하는 것이라 나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으로 녹음할 의도를 가지고 해야 하는데, 피곤해서 잠이 들어버렸다. 주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녹음해야 한다. 전체 합성된 녹음 외에 내 음성을 두드러지게 들어보니 크게 나쁘지 않다. 특히 나는 저음에 장점이 있는데 그 부분은 만족스럽다. 단지 고음 부분과 처음 도입 부분에서 자신이 없는 듯한 소리와 일부 집중하지 못하고 던지듯 낸 소리가 불만스러웠다. 그 부분을 특히 신경 쓰면서 다시 녹음해야 하겠다.

 

5 월인데 이미 봄은 지나고 초여름의 날씨가 최근 계속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5 월은 '신록 예찬'이라는 제목의 글이 연상되듯 파릇파릇한 자연이 싱그러운 계절인데, 이곳 시애틀은 통상 겨울의 우중충한 날씨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던 시기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한국의 5 월을 떠올리게 하는 좋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사계절이 각각 특징을 가지고 우리의 인생을 여전히 설레게 하는 것을 아직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좋다. 오랜만에 아내와 아들과 점심 식사 후 잠시 걸으면서 맑은 공기와 함께 좋은 날씨를 즐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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