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10516(일)

KC Lee 2021. 5. 18. 00:26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서 어젯밤에 하려다가 잠이 들어 못한 Seattle Symphony Chorale 합창곡을 녹음했다. 아침이라서 목을 풀고 녹음했는데 생각보다 두 번만에 괜찮게 나왔다. 이미 세 번째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지난번 녹음 이후 지휘자가 내 녹음을 다른 사람들 합창과 함께 들어볼 수 있도록 보내준 것을 통해서 나의 약점이 부각되는 부분을 알고 신경 써서 불러서 그런지 잘 보완된 녹음을 들을 수 있었다. Dropbox 통해서 전화기로 녹음한 파일을 전송했다. 영어 예배에 온라인으로 참석한 후 채비를 갖추고 교회에 주일 예배를 드리러 갔다. 평소보다 차들이 좀 많다는 생각을 하면서 예배당에 들어갔는데 처음 보는 분들이 꽤 여럿 와 계신다. 시 54:1-7 본문으로 '도움의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시는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예배 후 처음 나오신 분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이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형제교회에서 오늘은 교인들을 다른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라 하고 모이지 않았다고 한다. 무슨 뜻으로 그리 하셨는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 교회 교인이 아니라도 교회당에 사람이 많이 모여서 예배를 함께 드리니 힘이 나는 것 같다.

집에 돌아와서 조금 일찍 Wenatchee로 떠나겠다는 아들과 점심으로 떡만둣국을 함께 먹고 배웅한 후 '보쌈' 드라마를 시청했다. 조선 시대의 신분제 사회에서 엄연히 다른 계층에 속한 두 주인공이 함께 지내면서 정을 쌓는 것과 동시에 현실적으로 뛰어넘을 수 없는 격차에 갈등하는 모습을 차분히 여러 주변 이야기들과 버무려 재미있게 만들었다. 여주인공 배역의 권유리 배우가 남주인공 정일우와 적절하게 호흡을 맞추어 연기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서 드라마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한다. 그동안 다수 드라마에 출연했었지만 같은 소녀시대 출신의 윤아만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는데, 이번의 호연으로 앞으로의 활동이 더 기대가 되는 배우가 될 것 같다. '이제 만나러 갑시다'를 시청했는데 오늘은 평양냉면에 대한 내용이라서 조금 보다가 피곤해서 낮잠을 반 시간 정도 잔 후에 일어나서 월요일 새벽 예배 설교 준비를 시작했다.

이번 본문은 출 18:1-12 말씀으로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가족을 데리고 방문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설교 준비하기 애매한 본문 말씀이었다. 그래도 성령님의 도우심을 간구하고서 말씀을 읽고 주석 책을 몇 권 살피는 가운데 가족 간에 신앙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떠올리고 말씀을 구성해 갔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가정 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자연스럽게 전개가 된다. 사실 나도 우리 가정에서 드리지 못하는 예배를 설교로 전하자니 찜찜했지만 그 필요성은 자명한 것이라 그대로 준비를 계속했다. 바라기는 이를 계기로 우리 가정 역시 가정 예배를 드리는 전통을 세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어느 정도 마무리를 하고 10 경 잠시 눈을 붙였다가 일어나서 칼빈 주석에서 떠올린 소주제 하나를 더 추가한 후 자정 넘겨서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쉽지 않은 본문인데 무난히 준비하게 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페이스북과 한국 기사 좀 보다가 1 시 정도 돼서 취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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