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예배 본문으로 삼는 생명의 삶 교재는 6 월을 시작하면서 잠시 시편을 묵상하게 된다. 시 1 말씀으로 박은일 목사님께서 설교하셨는데, '복 있는 자'에 대한 1 절 말씀과 마 5 산상 수훈 가운데 팔복에 대한 말씀을 연결 지어 진정 복 있는 자는 예수님을 가리키는 것이고 우리는 그를 따르는 자로서 복 있는 자의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지 어떤 매뉴얼처럼 복 있는 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는 말씀이 아니라고 하셨다. 우리의 행위를 내세워서는 안 된다는 개혁 주의적 구원관에 충실한 설교 말씀이었다고 생각한다. 회사에 출근해서는 고객 가운데 특별히 관리하고 있는 곳의 두 가지 이슈를 처리해 주는 데 시간을 상당히 할애하면서 틈틈이 잔무를 보았다. 새로운 협력 관계를 모색해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사장님께 POS 업체 한 곳의 직원과 만남을 주선해 드렸고, 어쩌면 좋은 관계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새 달을 시작하는 첫날이라서 급여 처리 관련 업무를 보았고, 퇴근 무렵에는 가주 사무실 한 곳의 통신 장애 문제를 신고하고 해결을 모색했지만 실제 처리는 내일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나의 아저씨'를 아내와 시청하기 시작했다. 10 회 중간 부분부터 보기 시작한 것이 좀 무리를 해서 연속 시청하여 14 회까지 몰아 보게 되어 1 시 넘겨 취침하게 되었다. 젊었을 때에는 새벽 서너 시까지 몰아서 보는 무리한 행동도 했지만 이제는 그렇게 하지는 않으려 하는데 오늘 같은 경우는 거의 5 회를 몰아 본 것이니 시청 시간만으로도 6 시간 이상 소요한 것 같다. 이미 종영된 드라마였지만 이렇게까지 무리할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어쨌든 시청하는 동안은 재미있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뿐이다. 지난번 시청 소감에서 우려하던 부적절한 관계로 발전하는 것은 남자 주인공을 맡은 이선균 배우의 배역이 워낙 중심을 잡고 있는 설정이라서 엇나가지는 않고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지은 배우가 맡은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 사이의 세밀한 감정선까지 잘 살린 연출과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특히 삼 형제 사이의 우애와 어머니를 중심으로 한 가족 관계, 동네 친구들 이야기가 대도시 사이에서 형성된 어디 시골 이야기 같기도 하다. 하지만 주인공이 다니고 있는 대기업 회사에서의 경쟁과 성취, 도시 범죄, 이런 것들이 잘 버무려져서 시청자의 각자 처한 상황에서 공감할 수 있는 접점들을 현명하게 이어주면서 잘 구성된 드라마라는 생각을 한다. 과연 여러 사람이 최고의 드라마 가운데 하나로 추천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이제 거의 진실이 밝혀진 상황에서 두 주인공의 관계가 어떻게 마무리될 것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두 회만을 남겨 놓고 있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마칠 수 있을 것 같다.
새벽 기도 시간이 없었다면 너무 일상에 빠져 정신없이 지냈을 것 같은 하루를 보내면서 아침 시간의 소중함을 새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