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10518(화)

KC Lee 2021. 5. 20. 00:25

새벽 예배 본문 출 18:13-27 말씀으로 박은일 목사님께서 설교하셨다. 회사에서는 새 사무실 이사 관련한 일을 처리하는 데 시간을 많이 썼다. 오전에는 이삿짐 나르는 회사에서 견적을 내기 위해 방문했는데 아직 어떤 가구를 가져가고 어디에 배치할 것인가에 대해서 구상이 안 되어 있어서 다음 주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로 하고 일단 모든 가구에 대한 내용을 파악토록 한 후 추후 실제로 옮기는 것들에 대하여 알려 주고 견적을 받기로 했다. 다음 주에는 내가 휴가를 가기로 돼 있어서 가구 배치에 대한 일은 다른 사람에게 시켜야 하겠다. 오후에는 사무 공간 설계해 주는 업자와 만나서 새로 이사 갈 곳의 배치에 따른 견적을 받기로 했다. 이번 주 중에 같은 일을 하는 다른 업체 역시 만나서 견적을 받기로 했으니 결정이 되는 대로 다음 주에라도 작업을 시켜야 한다. 사무실에 방을 만드는 작업을 하기에 앞서 처리돼야 한다. 방 공사하는 업체의 보험 서류를 받아서 건물주에게 전달해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도난 경보 시스템에 대한 사항을 현재 입주 업체와 확인하고 설치 견적을 받기 위해 업자에게 내용을 전달했다. 통신 업체에게 다른 지점의 인터넷 현황을 파악하여 확인된 내용을 전달했다. 이런 일들로 하루가 바삐 지나가는 것을 보니 이제 정말 사무실 이사 갈 날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가장 큰 일인 방 만드는 공사에 대하여 설계 도면을 린우드 시에 전달한 것이 두 달 가까이 돼 가는데 아직도 허가가 안 나오는 것이 문제다. 워낙 악명이 높은 시 행정이라고 하지만 좀 너무 심한 것 같다. 이렇게 해서야 어떻게 사업체를 유치하겠다는 것인지 시정을 맡은 사람들이 한심하다.

집에 오는 길에 아내와 오늘은 오랜만에 포켓몬 고 게임을 한참 하고 왔다. 드라마나 예능 시청하는 것 말고 함께 하는 취미가 게임이라서 좀 이상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서로 취미가 맞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집에 와서는 오늘부터 화요일로 방영 시간이 변경된 '유명 가수전'을 시청했다. 백지영 가수와 함께 하는 시간이었는데 여전히 이승윤, 정홍일, 김무진 세 가수의 기량에 감탄하는 시간이었고, 오늘은 특히 태호 가수가 출연해서 좋았다. 결승 진출을 하지 못해서 가장 아쉽게 생각한 젊은이인데 워낙 실력이 뛰어나니 언제고 그 기량을 발휘하며 오래 볼 수 있을 것 같은 가수다. 너무 조바심을 내지 말고 꾸준히 활동하면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아내는 계속 시청하고 있는 '멸망'(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4 회를 잠시 봤는데, 여전히 실망스러워서 나는 중간에 그만 보고 잘 준비를 했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박보영과 서인국이라는 훌륭한 배우를 왜 저렇게 활용하지 못할 것이면 왜 캐스팅했는가 하는 점이다. 물론 배우들이 자신의 연기 영역을 넓히려고 도전하는 의미에서 배역을 맡았을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내용도 별로 흥미를 끌지 못하는 것 같다. 이래저래 별로인 드라마라서 앞으로 다시 보게 될 것 같지 않다. 침대에서 페이스북과 한국 기사를 조금 읽다가 11 시경 취침했다.

 

오늘은 5.18 기념일이다. 고등학교 시절에 맞은 광주에 대한 기억은 대학에 들어간 후 알게 된 사실들로 인한 것 이외에 개인적으로 경험한 것은 없지만 우리나라의 군사 정권과 권위주의적 시대 상황에서 인간의 자유를 향한 열망이 지배 세력과 충돌하면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이었음에는 틀림없다. 그 이후 꾸준한 문제 제기가 이어져서 결국은 정치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는데, 그 과정에 희생된 분들의 생명이 아깝다. 지금 홍콩이나 미얀마 같은 곳들에서도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는데, 문제는 그 이후의 꾸준한 운동의 지속과 그에 대한 지배 세력의 응대 방식에 따라서 우리나라 같은 진보가 이루어질 수 있느냐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물론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수용 및 지지 여부다. 나는 기본적으로 폭력적인 저항 방식에 반감을 갖고 있었지만, 지나서 돌이켜 보면 그러한 극단적인 저항이 없었다면 과연 지배 세력이 움직였을까 하는 의구심은 든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섬뜩하기는 하지만 일면 타당하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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