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10131(일)

KC Lee 2021. 2. 2. 14:46

주일 예배 기도 순서를 맡은 주일인데 어제 저녁까지도 준비를 시작하지 못했다. 아침 6 시 정도에 일찍 일어나 샤워를 먼저 하고, 시애틀에 다녀오고 나니 8 시가 다 됐다. 다른 주일보다 간절히 기도 순서를 위한 기도를 드리고 나서 준비를 시작하려 보니 다행히 지난 순서를 맡은 이후 언젠가 기도 내용을 일부 적어둔 기록이 있다. 그렇구나, 그때 기도 내용에 포함하고자 정리했던 적이 있었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내용을 더해 가다 보니 어느덧 10 시가 되었다. 온라인 영어 예배에 참여는 했지만 다른 주일처럼 집중해서 드리지 못한 것이 죄송하지만 아직도 기도 준비가 끝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기도 준비에 더 집중했다. 10 시 반 넘어서 지연이가 교회에 갈 준비를 하는 소리를 듣고 서둘러 마무리를 하고, 검수를 부탁했다. 반복되는 내용과 표현이 다듬어지지 않은 것들을 교정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듣고 조금 수정해서 기도문을 인쇄했다. 교회에 가는 차 중에서도 읽어봐 달라고 해서 한 군데 더 수정을 했다.

기도 순서를 맡았기에 더 일찍 가야 했지만 그러지 못하고 예배 시간 조금 못 미쳐 교회에 도착했다. 잠시 예배를 위한 기도를 드리고 강단에 올라가 특히 기도 순서를 위하여 다시 기도했다. 오랜 시간 준비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기도 순서를 무난히 마치고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들었다. 오늘은 사 40:27-31 본문으로 '능력 주시는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박은일 목사님께서 힘차게 설교하시는 말씀을 들으며 은혜를 많이 받았다. 특히 마지막 대지로서 30-31 절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약속인 '새 힘'을 주신다는 것을 강조하시며 매일 평범한 가운데도 하나님을 앙망하라는 도전을 주신 것이 좋았다. 예배 후 공동 의회를 모였는데, 현장에 오시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서 Zoom과 YouTube 등 가능한 온라인 참여 방법을 동원해서 겨우 성원이 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어려운 2020 년이었지만 하나님이 도우사 재정이 크게 어렵지 않아서 감사했고, 올 한 해는 전년과 동일한 수준의 예산 편성이 됐다. 하지만 다시 모일 수 있을 때가 되면 더 많은 일들을 감당할 수 있는 평강교회가 되기를 바라며 폐회했다.

집에 와서 '철인 왕후'를 건성으로 보고 나서 금요일에 시작했지만 보지 못했던 '너의 목소리가 보여' 여덟 번째 시즌에 나온 비 편을 봤다. 오랜만에 봤는데도 재미있는 프로그램이고, 감동도 있다. 앞으로 계속 찾아보게 될 것 같다. '사랑의 콜센터'도 못 봤기에 조금 봤는데 여가수들이 너무 쟁쟁한 사람들이 나와서 나중에 보기로 하고 월요일 새벽 예배 설교 준비를 시작했다. 마 9:1-13 본문인데 가버나움에서 중풍병자를 고치신 기적의 말씀과 마태를 부르시며 있었던 일들에 대한 말씀으로 구성돼 있다. 어릴 적 중고등부 시절에 전도사님 한 분이 '가버나움 마을에 예수님이 오셨어요. 많은 사람이 몰려왔어요...'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재미있게 율동과 함께 가르치셨던 것이 문득 기억이 났다. 또한 5 절의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는 말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는 말이 어느 것이 쉽겠느냐' 물으신 예수님의 말씀에 전자가 쉽다, 후자가 쉽다를 놓고 대학부 시절 열띠게 논쟁했던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참 어린 시절의 교회에 대한 추억이 지금도 아름답게 남아 있는 것이 큰 복인 것 같다. 좋은 선생님들과 친구들, 선후배들과 즐겁게 지내던 시절을 회상하노라면 지금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미국에 이민 와서 연락을 자주 하지 못하고 지내는 것이 아쉽지만 추억만 가지고도 행복하다. 다들 보고 싶다. 오늘은 말씀 준비가 순조로워서 11 시 정도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신학적으로는 별로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루지 않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말씀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자정 전에 취침했다.

 

신앙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은 참으로 귀한 일인 것 같다. 나도 돌아가신 아버지께 할아버지에 대한 말씀을 들으며 '경천애인'이라는 가훈처럼 신앙의 대를 이어가고 있고, 또 자녀들도 교회에서 늘 자랄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손주들 때에도 이러한 신앙의 전통이 이어져 5 대째 믿음을 이어가는 가문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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