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1115(일)

KC Lee 2020. 11. 18. 16:55

전날 피곤해서 일찍 9 시 조금 넘어 취침하고 7 시 가까이 돼서 일어났다. 오랜만에 8 시간 이상 자고 나니 몸이 상쾌하다. 주일 예배 대표 기도를 어떤 내용으로 할까 고민하며 하나님께 기도하는 가운데, 어제 한인 언론 기사에서 다시 예배 모임이 금지될지도 모른다는 기사가 계속 마음에 걸려 묵상하면서, 당연히 여기고 누리는 것들을 감사하지 못하고 사는 우리의 모습을 회개하는 기도 내용이 떠올랐다. 또한 11 월은 감사의 달이기도 해서 감사할 것들과 간구할 것들을 함께 묶어서 기도를 준비했다. 예배 후 다른 장로님께서 기도가 좋았다고 말씀해 주셔서 안도했지만, 사실 대표 기도 후 인사를 받는 것은 쑥스럽다. 기도가 하나님 보시기에 좋아야지 사람 듣기에 좋은 것을 신경 쓰다 보면 자꾸 사람을 의식하는 기도가 되기 쉽다. 그래서 예배 시간에 앞서 기도 순서가 있을 때 단상에 올라가기 전 간절히 기도하며 첫째 사람을 의식하지 않게 해 달라는 것과 동시에 나의 기도로 본의 아니게 시험에 드는 이들이 없기를 구한다. 오늘 예배 가운데 박은일 목사님께서 엡 5:19-20 본문으로 '범사에 감사하라'는 제목의 설교를 하셨는데, 기도 내용과 같은 흐름으로 이어지는 설교가 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집에 돌아오는 와서 점심을 먹고 나서는 주말 드라마로 보기 시작한 '스타트 업' 10 회를 시청했다. 주인공들의 감추어진 관계의 비밀이 밝혀지며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데, 어떤 식으로 정리가 될 것인지 다음 주의 내용이 기다려진다. 하지만 주요 갈등 내용이 중반부에서 분출됐기에, 후반부로 가면서 긴장감이 떨어지게 되는 것을 어떤 식으로 다시 끌어올릴 것인지가 작가의 역량이 될 것이라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초중반까지 아주 재미있게 이어왔는데, 후반도 이야기를 재미있게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

이어서 '이제 만나러 갑니다' 시청을 하게 됐다. 사실은 내일 설교 준비와 찬양대 온라인 영상 제작을 위한 녹화, Seattle Symphony Chorale 녹음 등 할 일이 많았는데, 북한 주민을 돕는 일을 하시던 목사님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중간에 시청을 중단할 수 없었다. 결국 모두 보고 5 시 정도가 돼 버렸다.

설교 준비를 시작했지만 본문이 단 2:1-13 말씀으로 2 장 전체의 도입부 성격을 갖는 내용이라 설교 방향을 잡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 점을 대비해서 성경 가운데 '꿈'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 보려고 교회에서 빌어온 성경 백과사전을 참조해서 준비를 구상했다. 그런데 막상 기도하고 준비를 시작해 보니 지난 토요일 목사님께서 다니엘서를 시작하시며 강조하신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라는 주제가 마음에 떠올라 이번 본문 가운데에서도 느부갓네살 왕의 꿈을 통해서 다니엘을 들어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내용도 추가하여 설교문을 완성했다. 이런 식으로 설교를 준비하는 과정에 생각도 못한 방향으로 주제가 진행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을 보면, 과연 설교 준비에는 성령님의 조명하심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애매한 본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정 조금 넘겨서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감사한 일이다.

 

오늘도 주일을 은혜롭게 마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주지사의 코로나 바이러스 3 차 확산 관련 제한 사항 가운데 교회 예배를 금하는 내용은 빠져 있어서 계속 현장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된 것도 다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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