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1126(목)

KC Lee 2020. 11. 28. 01:14

추수감사절이다. 새벽 예배 때에도 목사님께서 평소 강해하시던 생명의 삶 본문이 아니라 대상 16 말씀으로 설교하셨다. 올 한 해는 감사할 일이 많았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많은 어려움이 있는 중에도 남다른 은혜 가운데 지냈다. 아이들도 직장을 구해서 다니고 있고, 하나님께서 건강도 지켜주시는 가운데 집안의 경사도 있었다.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더욱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힘쓰는 나날이 되기를 다짐해 본다.

올해는 추수감사절 만찬을 가족들과 친지들과 함께 하지 못하여 특별한 행사가 없기에 이번 주에 몰아서 보고 있는 '눈이 부시게' 드라마 후반부를 시청했다. 김혜자 배우의 연기와 젊은 시절 역의 한지민 배우의 연기가 너무 아름답게 어우러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보며, 가히 한국 드라마 가운데 베스트 중 하나로 칭해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 통상 16 회 정도로 방영하는 드라마 제작 현실에서 과감히 12 회로 끊어서 여운을 남기는 방식의 연출도 극이 늘어지지 않게 하는 데 기여했다고 본다. 참 아름다운 드라마로 기억될 것 같다. 김혜자 선생님이 작년도 백상 연기 대상을 받으면서 수상 소감으로 드라마 대사의 일부를 인용한 것도 유튜브에서 보면서 참 적절하고도 훌륭한, 연기자의 인생도 관조하는 듯한 소감이 아니었나 감탄하며 보았다. 못 본 사람들에게 강추할 만한 드라마다. 평점은 5 점 만점 주고 싶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오후에는 수목 드라마 '구미호뎐'을 시청했다. 오늘 14 회 전개는 약간 쉬어 가는 느낌으로 진행이 됐지만 다음 주의 클라이맥스와 엔딩이 기대되도록 주변 설정을 잘 한 진행이었다고 생각한다. 반면 오늘 마지막 회로 방영된 '도도솔솔라라솔'의 경우, 처음의 상큼한 출발로 신선함을 주었던 것에 비해서 스토리가 너무 빈약했다는 아쉬움을 남기고 끝났다. 고아라 배우의 매력이 마음껏 발휘됐던 초반부에 비하여 후반부로 가면서 점점 사랑 이야기 외에는 볼 것이 별로 없는 진행으로 이어져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재욱 배우도 안정적인 연기로 주연들이 좋은 호흡을 보여 주었고 연출도 감각적으로 예쁜 장면을 보여 주었지만, 이야기의 줄거리 자체가 너무 단선적이어서 지루해졌고, 나중에는 너무 인위적인 갈등이 조성되면서 잘 설득되지 않는 진행이 이어졌다. 비록 판타지 드라마의 경우도 설득 가능한 타당성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현실에 기반한 드라마인데도 불구하고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시청자들이 납득하기 힘들다. 시작은 창대했지만 나중은 미약하게 끝난 아쉬움이 남는다. 평점은 5 점 만점에 2 점 이상 주기 힘들 것 같다.

오후에 비가 걱정되기는 했지만 산책을 다녀왔다. 동네 다른 집들도 여느 해의 추수감사절과 달리 손님들 없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 집 앞에 차들로 복잡하고 음식 요리하는 냄새가 진동하는 것이 아니라 다와 다니는 사람들도 없이 한적한, 정말 이상한 추수감사절이다. 아무리 뉴 노멀이라 하지만 이런 노멀은 별로 반갑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누이와 통화하고 아이들과 화상으로 통화하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 본다.

저녁을 정말 조촐하게 아내와 먹고 오늘은 그간 피로가 누적된 것이 몰려와 9 시 정도에 취침했다.

 

추수감사절을 보내면 바로 연말로 이어진다. 올 한 해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보람있게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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