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10625(금)-26(토)

KC Lee 2021. 6. 28. 00:29

금요일 새벽 예배 본문은 출 30:17-38 말씀으로 성막 규례 중 거룩한 관유에 대하여 박은일 목사님께서 설교하셨다. 출근해서 종일 사무실 이전 준비로 바빴다. 오늘은 다른 직원들도 원래 오전 근무를 하고 오후에 이사 준비를 하기로 계획했는데 아침부터 부산스럽다. 새 사무실의 사무 공간 가구 배치가 끝나서 자기 물건 및 재고 등 공용 물건 나르기에 분주하다. 오전에 사무실 공사한 것에 대한 최종 검수가 통과되어 한 시름 놓았다. 지난주에 새로 만든 방들을 위한 문 배달이 제 시간 안에 되지 않는다는 소식에 이사 일정은 잡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임시로 다른 문들이라도 달고 검사를 받기로 하여 겨우 시간 안에 공사를 마칠 수 있었는데, 시공 계획대로 공사가 완료되었다는 검수 통과 결과를 받고 조리던 마음이 풀어진다. 며칠 전 플로리다 해변에 있던 12 층 거주 공간이 무너져 아직도 100 명 넘는 사람이 구조되지 못한 사고 수습이 진행 중인데, 미국처럼 철저하게 안전을 중시한 도면대로 공사하고 검사하는 나라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믿어지기 힘든 사고가 났다. 아마도 해변가에 지어졌다면 지반 침하가 생겨서 기초가 부실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자세한 원인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구조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데 화재까지 발생하여 현장 접근도 용이하지 못하다고 하니 구조되지 않은 사람들의 생존은 기대하기 힘든 가운데 시간이 계속 지나가고 있어서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어쨌든 이번에 사무실 공사에 대한 과정을 보니 간단히 방을 몇 개 만드는 공사임에도 불구하고 약 4 개월 전부터 건축 사무소를 통해서 설계를 의뢰하고 그에 대한 건물주의 허락을 받아서 시에 승인을 요청하는 과정이 약 3 개월 소요되고, 실제 시공은 한 달도 채 안 되어 마칠 수 있었다. 기존 방을 헐고 골격을 세운 후 전기 배선에 대한 점검을 받고, 소방 시설에 대한 점검을 받고서야 벽을 마감하고 다시 전기 점검을 받고, 그 이후에 페인트 칠하고 마감하는 작업을 한 후 소방 시설과 전기 시설에 대한 최종 점검을 받고 오늘 받은 최종 검수까지, 아홉 번 정도 검수를 통과해야 했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 매년 소방 점검은 계속 받아야 한다. 성가신 과정처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안전에 대한 공감대 위에서 거치는 과정이라서 오히려 안도하게 한다. 최종 검수 통과 후 점심을 중국 음식으로 시켜서 나눠 먹고 오후에는 본격적으로 이사를 시작했다. 그 와중에 백업해 주어야 하는 LA 사무실의 전화 회선에 문제가 생겨서 고장 신고하고 다시 본사로 전화를 돌리고 하면서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내 짐은 손도 못 대고 그대로 쌓여 있다. 3 시 정도 돼서야 전화 시스템이 안정되어 조금씩 내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퇴근 시간 돼서는 다른 직원들은 개인 짐과 공용 물건을 거의 다 옮기고 이삿짐 나르는 사람들이 옮길 물건과 일부 가구만 남긴 채 이사를 마치고 퇴근했다. 하지만 돌아보니 남겨진 물건들이 이삿짐 나르는 사람들과 쓰레기 치우는 사람들이 일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상탤로 널브러져 있는 것들이 많아서 두세 시간 정도 남아서 정돈을 하고서야 퇴근했다.

집에 오니 몸이 많이 피곤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다. 그냥 비스듬히 누워서 '내 딸 하자'를 아내와 보면서 쉬는데, 재미있게 보다 보니 피곤도 조금 가시는 것 같다. 자정 무렵 취침했다.

 

토요일 새벽 예배 때 출 31:1-11 본문으로 박은일 목사님께서 설교하셨다. 성막을 만들 브살렐과 오홀리압에 대한 지시 사항에 대한 내용이었다. 예배 후 성도들과 식사만 잠시 하고서 나는 회사에 이사 준비를 하러 가야 해서 먼저 헤어졌다. 9 시 조금 넘어서 회사에 도착해서 내 사무실 짐을 싸기 시작했다. 2 년 전에 이사 올 때 이후로 손도 대지 않은 물건들이 대부분인데 이번에 이사 가서는 아주 오래된 서류들은 정리를 좀 해야 하겠다. 물론 법적인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가지고 있어야 할 자료가 없지 않기에 선별 작업이 필요한 것 같은데, 매일 바쁘게 지내다 보니 과거 자료까지 신경을 쓰기 어려운데, 그러다 보면 이렇게 사무실을 이사할 때마다 한 짐이 되는 것 같다. 하루에 한 시간 정도는 과거 자료를 정리하다 보면 1 년 안에 처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반기부터 시행해 보던지 내년 계획에 반영해 보도록 해야 하겠다. 중간에 1 시부터 점심 식사를 아이들과 함께 했다. Green Lake 인근에 있는 라오스 음식점이었는데, 오늘 시애틀의 기온이 화씨 100 도 정도로 기록적인 무더위를 경험하고 있는 가운데 뜨거운 탕 요리를 먹어서 이열치열을 실감했다. 오랜만에 아들도 Wenatchee에서 와서 시간을 함께 했다. 점심 후 3 시경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서 짐을 쌌다. 대강 정리가 돼서 컴퓨터를 해체하여 새 사무실로 옮겼는데, 한 번 설치하면 계속 쓰게 되므로 배선 등 신경 써서 설치했다. 대강 정리가 됐지만 약간 남겨둔 채 7 시에 집으로 와서 샤워를 한 후 성경 통독반을 인도했다. 오늘은 대하 22-38 읽고 마쳤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연세 드신 권사님들이 고생이 많으셨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마치고 나는 다시 사무실로 가서 마무리 작업을 했다. 늘 사용하는 물건들을 챙겨서 옮기고 정리를 마치니 11 시가 됐다. 집에 와서 잠시 쉬다가 자정 무렵 곯아떨어졌다.

 

오래 동안 준비하던 사무실 이전이 이제 내일 이삿짐 옮기는 사람들이 작업을 하고 나면 대강 끝나게 된다. 물론 내일 전산 팀에서는 서버 등 중요 장비를 옮겨서 설치하고 월요일에 있을 통신 이전 작업을 하는 것이 큰 일로 남아 있지만 짐을 옮기는 것은 마무리된 것 같다. 다음 주에는 마무리와 정리하는 일들로 여전히 바쁠 것 같지만 일단 한 시름 놓을 수 있게 되었다.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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