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ttle Symphony Chorale

Seattle Symphony Chorale 소개

KC Lee 2011. 9. 4. 23:51

내가 시애틀에 살면서 한 가지 특이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Seattle Symphony Chorale (www.seattlesymphonychorale.org) 합창단에서의 활동이다.

Seattle Symphony Chorale은 Seattle Symphony Orchestra (시애틀 교향악단)에 속하여 있으면서 주로 합창이 동반된 곡 연주가 있을 때 함께 공연하는 합창단이다. 하지만 보수를 받는 직업 합창단은 아니고 무보수의 자원 봉사자들로 구성되어 있는 아마추어 합창단이다. 잘은 모르지만 미국 내 대부분의 교향악단들은 시애틀과 마찬가지로 아마추어 연주자들로 구성된 합창단을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오디션을 거쳐 선발하기는 하지만 반드시 성악 전공자들만 뽑는 것은 아니기에 나 같은 비전공자도 2006-2007 시즌부터 벌써 6번째 시즌을 맞게 되었다.

현재 지휘자는 Joseph Crnko 로서 2007-2008 시즌부터 전임 Dr. George Fiore 뒤를 이어 합창 지휘를 맡고 있다. 합창단의 지휘자는 Seattle Symphony Orchestra 의 Associate Conductor for Choral Activities 겸임하면서 교향악단의 Music Director 와 협조하게 된다. 참고로 Seattle Sysphony Orchestra 는 지난 25 년여 교향악단을 이끌어 오던 Maestro Gerald Schwarz 가 지난 2010-2011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올 시즌에 프랑스 출신의 젊은 Ludovic Morlot 지휘자를 영입하였다.

 

올해 공연하게 될 곡들은 다음과 같이 예정되어 있다.

Poulenc's Gloria (November 10, 12 & 13)
Handel's Messiah (December 16-18)
Beethoven's Symphony No. 9 (December 28-31)
Selections from Schubert's Rosamunde (March 22-25)
Mozart's Requiem (May 18 & 19)
Berlioz's The Damnation of Faust (June 21 & 23)

Holst's The Planets (Women only) (July 12 & 14)

 

올해에는 예년보다 1-2 곡 정도 합창곡이 많지만 반복되는 repertoire 있기 때문에 그런대로 소화해 갈 수 있을 것 같다.

헨델의 메시아나 베토벤의 9 번, 합창 교향곡은 이제는 전통처럼 매년 연말에 공연을 하는 곡들이기에 그리 연습을 많이 하지는 않는다. 또 모짜르트의 레퀴엠(진혼곡)은 워낙 인기가 있는 곡이라서 티켓 판매 실적을 무시할 수 없는 미국 교향악단의 입장에서는 자주 공연하게 되는 합창곡이다. 또 하나 아주 인기 있는 곡이 Orff 작곡의 Carmina Burana 로서 이번 시즌에는 아직 계획되어 있지 않지만 추가될 지도 모른다. (지난 시즌에도 뒤늦게 추가되었다.)

 

올해에는 9월 12일부터 연습을 한다는 공지를 받았다.

연습은 매주 월요일 저녁 7시부터 9시 30분까지 중간에 약 10-15분 휴식하고 2 시간 조금 넘게 하며, 한 달에 한 번 꼴로 파트별 연습이 수요일 저녁에 있게 된다. 공연이 있는 주에는 물론 거의 매일 저녁 연습이 있는데, 그 이전의 연습은 합창 지휘자를 통해서 하게 되고 교향악단을 지휘하는 사람과는 공연이 있는 주의 월요일에 피아노 반주로 맞추고 오케스트라와 맞추는 연습은 한 두번 정도 하게 된다. 오케스트라와 맞추는 부분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늘 하지만 예산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단지 첫날 좀 맞지 않는 것 같아도 두번 째 맞출 때에는 거의 완벽하게 맞추는 것을 보면 역시 프로는 프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 우리와 맞추는 orchesra rehearsal 첫 날은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지휘자와 처음 맞추어 보는 날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 연주자들은 거의 매 주 공연을 소화하거나 녹음을 준비해야 하므로 그 이전에는 그 곡을 맞출 기회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보통 교향악단의 한 시즌은 9 월에 시작하여 6 월 정도에 끝나게 된다. 이번 시즌처럼 7 월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문 경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기에 합창단도 보통 9 월 정도에 연습을 시작하게 된다. 간혹 9-10 월에 첫 공연이 잡히게 되면 좀 서둘러서 8 월에 연습을 시작해야 할 경우도 있겠는데 지금까지 9 월에 말러의 교향곡 8번(Symphony of Thousand)을 연주해야 했던 한 시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9 월 중에 연습을 시작해 왔다.

올해에는 자주 연주되지 않던 풀랑의 Gloria 공연이 11 월 초에 잡혀 있는 관계로 조금 서둘러 준비를 시작하는 것 같고, 이미 악보를 배포 받았다. 이렇게 악보를 주면 연습을 하고 오라는 의미이므로 초견 연습에서 벙어리가 되지 않으려면 좀 봐 두어야 하겠다.

 

앞으로 틈틈이 경험담을 써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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