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교육 이야기

아이들 개학한 날

KC Lee 2010. 8. 31. 16:21

드디어 긴 여름 방학을 마치고 아이들이 개학하여 등교한 첫날을 보냈다.

보통은 9월 들어서 첫 월요일이자 휴일인 노동절(Labor Day) 지나서 개학을 했는데 올해는 여느 해보다 좀 일찍 개학을 했다. 다른 교육구들 보다도 좀 이르게 개학한 것이 아마 신임 교육감이 얼마 전 취임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사실 2년전인가 교사 파업으로 개학이 몇 주 늦어질 때 부모들의 가장 큰 불만은 날짜가 이미 정해져 있는 전국적인 시험, 특히 AP 시험에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는 것에 대한 우려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렇게 개학을 일찍 하면 그만큼 진도를 빨리 나갈 수는 있겠다. 단지 개학이 빨라져서 이미 계획한 아이들의 여름 방학 계획에 조금 차질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한국인 부모들은 아무래도 공부가 우선인지라 별 불만은 없다.

 

오늘은 특히 막내의 고등학교 진학 첫 날이어서 분주했다.

 

미국의 교육 시스템을 보면서 가장 신기했던 것 가운데 하나가 중학교부터 시작되는 선택 수업 방식이다. 마치 우리가 한국에서 대학교에 가서야 경험했던, 자기가 선택한 과목의 (물론 영어, 수학, 과학, 사회 같은 필수 과목이 있지만) 교실을 찾아가 수강하는 것이 고등학교에도 이어진다. 점수도 ABCDF 방식으로 나오니 모양은 영락없이 대학이다.

그러다보니 생소한 교정에 수업까지 이리저리 찾아 가야 하고, 새로 배정된 사물함 조작에 새로 보는 친구들, 방과후 활동까지,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겠다 싶다.

게다가 첫날부터 숙제를 내주신 좋은(?) 선생님이 계셔서 이런 저런 학용품 구입까지 저녁에 마친 아이가 자정이 넘은 이 시간까지 공부를 하고 있으니 덩달아 일찍 자기는 틀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