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문답

왜 예수님은 죽어야만 했는가 - 답을 미리 생각해 놓기

KC Lee 2020. 4. 14. 23:30

J가 묻는다. 왜 예수님은 죽어야만 했지?

 

성금요일에 통화를 하다가 물은 갑작스런 질문에 머리 속에 많은 말들이 스쳐가지만 딱히 정리된 대답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그토록 J의 믿음을 위해 기도해 왔던 나로서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변명하자면 잘못 대답했다가 오히려 실족케 할까 싶은 염려 때문이라고 하겠지만, 기독교인으로서 기본적이라고 할 이런 질문에 즉시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지 못했다는 자책을 하게 된다. 그래서 다음에 같은 질문을 받으면 조리있게 설명할 답을 미리 생각해 놓아야 하겠다는 생각에 글로 정리해 보기로 했다. 지금까지 생각한 것은 다음과 같다.

 

유대인이 선민이라는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방법을 받은 민족이기 때문이다. 구약의 모든 말씀은 유대 민족의 역사와 경험을 통해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이다. 거기에는 천지의 기원과 사람의 본질에 대한 설명 뿐 아니라 죄의 기원과 그에 대한 구속의 예언이 들어 있다. 그러기에 예수님이 오시기 전에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하여 가르쳐 주셨다.

그러한 속죄의 가르침이 지금 우리가 보기에는 생소할 '제사' 가운데 녹아 있는데, 속죄의 제사는 기본적으로 희생과 피를 요구한다. 즉, 나의 죄는 결국 나의 생명을 요구하는데, 다른 누구/무엇인가 대신 희생을 통해서 속죄받을 수 있다는 원칙이 제사 가운데 들어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러한 제사가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성격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은 그 제물의 유한함 때문이다. 아무리 순결한 제물을 바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완전한 속죄를 가져오지 못한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위하여 죽으신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죄가 없으신 인간이셨을 뿐 아니라 그 자신이 삼위일체 하나님 가운데 한 위이신 성자 하나님이시기에 그의 죽음은 하나님의 속성인 무한함과 영원함과 불변함의 성격을 갖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죄인일 수 밖에 없는 우리 인간을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에 의한 구속의 방법이 되기에 예수님은 죽으실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정도면 왜 예수님은 죽어야만 했는지 물은 J에게 답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