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0930(수)

KC Lee 2020. 10. 2. 00:12

새벽 예배의 본문 렘 39:1-18 말씀은 예레미야가 계속 예언해온 바벨론에 의한 유다 왕국의 멸망을 말하고 있다. 전쟁은 얼마나 비참한 것인가. 그러나 예레미야는 그러한 비극적인 상황을 담담히 말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그러한 상황은 앞선 수많은 죄의 반복에서 비롯된 필연과도 같은 것이기에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진 모습을 눈물을 삼키며 후대에 전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동시에 회복도 예언되었기에 살아남은 자들은 도래할 해방의 날 역시 기다려야 할 것이다. 기도를 마치고 돌아와서 어제 일기를 쓰고 출근 준비를 한다.

출근해서는 일상적으로 이메일을 확인하고 급하게 처리해 주어야 할 일들을 확인한다. 오늘은 재고 기록 관련 전산팀의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어제 통화했던 워싱턴 DC 지점의 문제에 대해서 견적을 받았지만 석연치 않은 부분에 대해서 추가로 설명을 요구했고, 계속 작업하던 전자 서명 관련한 수정 요청과 테스트를 진행했다. 오후에는 LA 사무실과 화상 회의에서 사장님 주재로 고객 지원 업무를 일관성 있게 처리하는 것에 대하여 논의하고, 각자 검토 후 다음 주에 다시 논의해 보기로 했다. 변호사를 통하여 가주 직원 handbook 개정 작업한 것을 전달해 주었다. 주초에 바빠서 보지 못한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뉴스를 훑어봤다.

퇴근길에 처제가 부탁한 물건 배송을 하기 위해 FedEx 들러 포장 박스를 사서 물건을 잘 싸서 보냈다. 집에 와 보니 사돈 댁에서 음식을 포장해서 보내 주신 것이 도착해 있다. 결혼 때 수고하신 목사님 댁에 드릴 것과 아이들에게 전달할 것, 우리 것 해서 음식을 많이 보내오셨다. 결혼식이 잘 치러진 것에 대해서 써 보내신 편지도 동봉해 주셔서 공감하며, 아내가 전화로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수요 예배는 스가랴서 강해 설교가 이어지고 있다. 집에 돌아와 금요일에 청소할 사람들이 올 것에 대비하여 서재 방의 물건을 모두 밖으로 옮겼다. 책장에 꽂혀 있던 책들을 모두 빼서 밖에 임시로 늘어놓았는데, 이번 기회에 정리도 좀 해봐야 하겠다. 책상과 소파는 아들의 도움을 얻어서 옮겨 놓았고, 이제 책장만 치우면 된다. 한참을 물건을 옮기느라 움직여서 그런지 몸이 노곤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다. 한국 시간으로는 추석을 맞이하여 오늘 방송하여 화제가 된 나훈아의 단독 콘서트를 찾아 1 부와 2 부 조금을 봤다. 아무래도 작년부터 트로트가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서 재조명되고 인기를 얻고 있는지라 상당히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시청했던 것 같다. 나훈아 가수는 오래 동안 활동을 중단하고 있는 중 논란도 있었던 터라서 그런 선입견을 가져서 그런지 나 개인적으로는 그리 잘 몰입되지는 않았다. 너무 피곤해서 도중에 시청을 중단하고 취침했다.

 

벌써 1 년의 3/4 지나갔다. 올해는 두 분기 정도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혼란 가운데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시간을 보냈다. 그나마 지난 8 월부터 일기를 쓰고 있는 것이 큰 성과라면 성과라고 할 것이다. 사실 시간이란 것은 계속 흐르는 것인데 그것을 하루, 한 달, 일 년, 이런 식으로 나누어 보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그런 날수를 정하도록 하나님께서 자연에 반복적인 규칙을 주신 것이기에 우리가 그러한 시간 속에 살고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 시간 자체가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겠다. 하지만 여전히 게으르고 잊기 잘하는 우리는 이렇게 해서라도 마음을 다잡는 계기로 삼게 된다. 이제 마지막 4/4 분기가 시작되고, 어쩌면 한 해를 정리하는 시간이 온다. 정신없이 지나간 2020 년을 잘 마무리하고 2021 년의 계획을 시작하면서 적응시켜 나가야 할 생활 습관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삼아야 하겠다. 한 해 계획은 세 달 정도는 시간을 두고 준비해야 실효성이 있다는 것은 이미 여러 해 경험을 통해서 주지하고 있는 바다. 내일부터는 2021 년 계획과 준비를 시작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