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10531(월)

KC Lee 2021. 6. 2. 00:02

새벽 예배 때 출 24:12-18 본문으로 말씀을 전했다. 준비하기 쉽지 않은 본문이었는데,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십계명 돌판을 주신 의미에 대하여 상고해 볼 수 있었다. 칼빈 주석의 도움이 컸다. 그 외에도 하나님의 영광된 모습에 대하여 생각하며 예수님으로 인하여 속죄함을 받은 우리가 마음껏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은혜에 대하여서도 언급했다.

집에 돌아와서 오늘은 미국의 현충일인 Memorial Day 휴일이기에 아침 시간에 지난주에 휴가 여행을 다녀오며 쓰지 못한 일기를 기억을 더듬으며 몰아서 썼다. 가까운 곳으로 캠핑 다녀오듯 하였는데도 함께 여행한 딸 부부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온 것이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오랜만에 어제 주일 예배 설교에서 깨닫고 발견한 성경 구절을 소개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썼다.

11 시 정도 돼서 집을 나서서 H Mart 들러 김밥을 사 가지고 내일 이사하기에 앞서 소소한 물건들을 옮기는 딸네 집으로 갔다. 아들도 합류하여 물건 나르는 것을 도왔다. 아직 신혼살림이고 내년에는 사위의 직장 때문에 가주로 이사 갈 것이 예정되어 있어서 물건을 늘리지 않은 때문인지 별로 옮길 물건이 많지는 않다. 내일 이사 전문 회사에서 와서 2 시간 단위로 비용을 청구한다고 하여 큰 짐만 부탁할 수 있도록 작은 짐들은 우리가 미리 나르기로 했다. 중간에 나는 Lake Stevens 다녀올 일이 있어서 두 시간 정도 비운 사이에 거의 대부분 마무리가 돼 있었다. 잠시 쉬면서 '나의 아저씨' 드라마를 함께 시청했다. 전에 한 편 정도 같이 본 이후 이야기가 많이 진행되었기에 주요 진행 상황을 설명해 가면서 9 회를 보았다. 끝날 무렵 자기를 위해 이선균 배우가 분한 박동훈이 사채 업자를 찾아가 싸우는 것을 들으면서 오해를 풀고 감동하는 부분을 연기한 이지은 배우를 보면서 마음이 뭉클하다. 앞으로 어떻게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진행될지 모르지만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이 든 남자가 어린 여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 아닌가 삐딱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방영 후 2 년 정도 됐는데 아직도 이 드라마에 대하여 언급하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잘 마무리될 것 같다는 예상을 한다. 이선균 배우가 연기하는 주인공의 기본 심성이 굳이 탈선의 길을 택하지 않고도 관계를 잘 정리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다. 저녁 식사를 함께 하고 우리 부부는 집으로 돌아왔다.

'나의 아저씨' 드라마를 이어서 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내가 친구와 전화 통화가 길어져서 기다리는 사이에 잠이 들어 버렸다. 주말에 수면이 부족했고 오늘은 나름 이삿짐을 나르느라 피곤했던 것 같다. 9 시경 취침하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한 시 127:2 말씀의 아전인수 같지만 감사했다.

 

매주 월요일 새벽 예배 설교를 YouTube 올리는 것도 그렇고, 오늘 페이스북 글을 쓰는 것도 그렇고, 반응이 거의 없다. 일기 쓰는 것은 나 스스로를 위해서 하는 것이라 별로 연연하지 않지만, 설교 같은 경우는 누군가 듣고 신앙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생각이 없지 않고 페이스북도 비슷한데 영 반응이 없으니 아쉬운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렇다고 관심을 구걸하는 듯한 행동을 할 생각은 없지만 왜 그럴까 의아하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