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509(일)
아침 늦게 8 시 가까이 돼서 일어났지만 여전히 5 시간도 채 안 되게 취침한 것이라 몸이 개운치 않다. 지연이는 백신을 맞고 100 도에서 101 도 정도 (섭씨로 38 도 이상) 열이 나서 집에서 쉬기로 하였기에 마침 이레 전도사님도 어제 백신을 맞고 열이 있어서 교회에 못 나온다고 하기에 영어 예배 생방송 준비를 위해 일찍 교회에 갔다. 10 시 전에 갔는데 학생들은 아무도 없이 텅 빈 예배당에서 방송으로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청소년기에는 아무래도 부모를 따라 나온 학생들은 믿음이 굳건하지 못한 시기인데 이렇게 예배에 나오지 못하는 기간이 1 년 넘게 지속되고 있으니 어떻게 다시 저들의 심령을 부흥시킬 수 있을지 걱정이다. 정말 부모부터 이제 백신을 맞고 2 주 정도 지난 경우에는 교회에 나오기 시작해야 하는데, 그 또한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 신앙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당회에서 논의가 필요하겠다. 어버이 주일 예배로 드리는 날인데 평소보다 별로 많이 어르신들이 참석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예배 후 떡과 참기름 선물을 나눠 드리며 비교적 오래 담소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집에 오니 아들이 엄마를 위해 딤섬과 죽을 주문 해서 가져온 것이 있다. 교회에서 받은 떡과 함께 점심으로 먹고 나서 '보쌈' 드라마를 시청했다. 도망 다니는 중에 한 곳에 정착해 가는 이야기가 주로 그려졌는데, 공주로 자라던 여주인공이 세상의 현실에 눈을 떠 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면서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사극임에도 특유의 작위적인 대사를 듣는 것도 별로 없이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있고, 연출도 아름다운 장면을 많이 담고 있어서 아직까지는 좋은 평가를 줄 만한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있다. 드라마를 보고 나서 어젯밤에 부족했던 수면 탓인지 너무 피곤해서 한 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잠에서 깨어 6 시경부터 내일 새벽 예배 설교 준비를 시작했다. 출 15:13-21 본문 가운데 홍해를 건넌 후 모세와 미리암의 찬송에 대한 내용인데, 어떤 내용을 전할까 생각하며 본문을 어제 본문의 1 절부터 읽으면서 우리가 드리는 찬송에 대하여 정리해 보았다. 중간에 몸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서 백신 이유를 대고 설교를 한 주 쉴까 생각하다가 그래도 웬만하면 빠지지 말자고 생각을 고쳐 먹고 타이레놀을 복용한 후 준비를 계속했다. 성령께서 인도해 주셔서 무난히 대강의 내용 준비를 마치고 다시 한 시간 정도 누워 잠을 잔 후에 일어나 주석과 신학 책 등을 참고하며 준비를 이어갔다. 출애굽기 내용은 역사를 통한 하나님의 섭리를 주로 보여주기에 신학적으로 고찰할 내용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출애굽 과정이 우리의 신앙 여정과 닮아 있기에 실제적인 교훈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처음 준비한 내용에 조금 주석에서 내용을 참고하여 마무리하고 1 시 정도에 취침을 준비했지만 오늘도 2 시 가까이 돼서 잠이 들었다.
백신 후유증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하겠지만 영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백신을 맞으면 치사율이 상당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협에서는 벗어난다고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일상의 회복에 대한 기대를 하게 한다. 우리 집만 하더라도 2 주 지난 다음 가족 여행을 딸 부부와 갖기로 하고 Memorial Day 주말에 장소를 알아볼 때 남아 있는 방이 없을 정도였던 것만 봐도 사람들도 이제는 여행도 재개하면서 일상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어서 자유로운 일상이 회복이 되도록 집단 면역 상태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