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10430(금)-0503(월)

KC Lee 2021. 5. 4. 15:09

오랜만에 일기를 몰아서 쓴다. 특별히 바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소소한 일들이 매일 쓰는 시간을 내지 못하게 만들어서 그리 됐다.

금요일 새벽 예배 본문은 출 11:1-10 말씀으로 드디어 애굽에 내린 마지막 재앙에 대한 예고에 대한 내용이었다. 월요일 새벽 예배 설교 본문의 배경이 되는 말씀이라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상고한 것 같다. 회사에서는 가주 고객 중 변호사를 내세워 연락한 곳의 문제에 대하여 몇 가지 질문에 답해야 하는 사안이 있어서 통화했다. 통상 변호사들이 답변을 섣불리 하게 되면 나중에 법적인 문제를 삼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으로 응대할 필요가 있어서 신경이 쓰이는 일이다. 사무실 이사 갈 곳의 Comcast 설치 일정을 조율하고 마침 회사에 방문하신 내부 통신 회선 업자 분을 만나서 구체적인 작업 내용에 대하여 현장을 보면서 상의했다. 방범 알람 회사도 전화가 와서 몇 가지 질문에 답해 주면서 다시 한번 작업 내용을 협의하느라 새 사무실에 다녀오는 등 이사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느낌이다.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게 되어 간편하게 오갈 수 있어 좋다. POS 관련 협력 업체의 계약을 검토하고 문의할 사항을 정리해서 보냈다. 퇴근길에 시애틀에 있는 ATM 관리를 위해서 다녀왔다. 집에 와서 '내 딸 하자'와 '유명 가수전' 이승철 편을 시청하고 나니 피곤하여 11 시경 취침했다.

토요일 새벽 예배 본문은 출 12:1-13 말씀으로 금요일에 이어 유월절 제정에 대한 말씀이었다. 예배 후 잠시 친교를 나눈 후 예배당 바닥 청소를 했다. 부활절 백합화가 다 시들어서 버렸는데 꽃잎 등 바닥에 떨어진 것들이 있고, 또 지난번 청소 후 시간이 경과하여 오랜만에 했다. 청소 후 Lake Stevens 다녀왔고, 골프 약속이 있어서 준비를 하고 에버렛에 있는 Walter Halls 골프장에 나갔다. 오랜만에 회사 사람들과 어울려 쳤는데 날씨도 좋아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점수는 늘 그저 그렇게 30 개 오버 정도로 나온다. 열심히 연습하고 치면 좋아질 것도 같은데 20 년째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쳐도 비슷하게 점수가 나오는 것을 보면 그 정도가 내 기본 실력인 것 같다. 라운딩 후에 함께 식사를 하고 집에 와서 준비한 후 성경 통독반을 Zoom으로 모였다. 사무엘하 읽을 차례인데 다 읽자니 분량이 많을 것 같아서 반씩 끊어서 가려고 하니 너무 짧아져서 1 시간 만에 다 읽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피곤해서 일찍 9 시경 취침했다.

주일에는 예배 기도 순서를 맡아서 새벽에 5 시경 일어나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 기간 동안 조금씩 준비해 놓은 내용이 있어서 오늘은 내용을 가다듬고 어린이 주일에 대한 내용을 일부 추가하여 마무리했다. 저녁 약속 시간이 예고되어 있어서 월요일 새벽 예배 설교 원고도 쓰기 시작하다가 영어 예배 온라인으로 잠시 드리고, 주일 예배 참석을 위해 교회로 갔다. 주일 예배 때에는 기도 순서를 잘 마쳤고, 박은일 목사님께서 잠 4:4-9 본문으로 자녀를 신앙으로 양육하는 것에 대하여 설교하시는 것을 통해 다시금 믿음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다듬었다. 예배 후 집에 와서 잠시 '빈센조' 마지막 회를 보다가 미처 끝내지 않고 설교 준비를 이어서 했다. 주석에도 별 내용이 없는 출 12:29-36 본문인데 성령님께서 영감을 주셔서 유월절과 구원 과정, 최후 심판 등의 내용을 연관시켜 준비했다. 사위 생일이 어제였지만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기에 우리는 오늘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하고 오랜만에 한식당에 가서 고기를 구워 먹었다. 집에 와서 생일 케이크를 자르고 나눠 먹은 후 나는 설교 준비를 이어서 하고 가족들은 5 월말에 돌아오는 딸아이의 생일을 맞아 가족 여행을 계획하는 것 같았다. 딸 부부를 보내고 나서 잠시 쉬는 사이에 어제부터 아내가 보기 시작한 '보쌈' 드라마 2 회를 잠시 시청했다. 정일우 배우는 사극 전문 배우가 된 느낌이다. 사극에 잘 어울린다는 것은 호흡을 포함해서 연기가 안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여주인공이 누군가 했더니 권유리 배우다. 아주 오래전에 방영한 '패션왕'이란 드라마에 대한 안 좋은 인상 때문인지 배우로서 권유리는 별로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번 사극에는 잘 어울릴 법하다는 생각을 했다. 잠깐 본 것이라서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흥미롭게 시청했다. 이후 자정 무렵까지 설교 준비를 마치고 취침했다. 은혜롭게 보낸 주일 하루였다.

월요일 새벽에는 주일에 준비한 내용으로 말씀을 전했다. 늘 YouTube Live 방송을 하는데 오늘은 방송이 잘 마쳐지지 않아서 예배 후 기도 시간까지 길게 녹화가 되었다. 나중에 편집을 하기로 하고 일단 집으로 돌아왔다. 출근해서 주말에 밀린 이메일들을 살펴보면서 잔무를 처리하고 오늘은 월초라서 급여 관련 작업을 하고 지난달 말일 퇴사자 관련 정리 작업을 했다. 지난달에 일시 중단했던 POS 관련 협력 업체와 계약 작업을 재개하였는데 이번에는 잘 진전될 것 같다. 각 지점에서 신청된 재고 주문을 처리하는 등 새 달 첫날에 해야 하는 일들로 바쁘게 지냈다. 집에 와서 어제 못 본 '이제 만나러 갑니다'를 시청하고, 어제 조금 본 '보쌈' 드라마를 1 회부터 다시 시청했다. 소재도 재미있고 연출도 물 흐르듯 잘 된 것 같아서 앞으로 시청해 보려 한다. 오늘 시작한 '오월의 청춘'이라는 월화 드라마를 1 회 시청했는데, 얼마 전 시작한 '언더커버' 비슷하게 80 년대 민주화 운동 세대를 배경으로 삼은 것 같다. '언더커버'처럼 작위적인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여전히 그리 신선하지는 않은 소재인 것 같다. 특히 이제는 기득권 세력이 되어 버린 민주화 운동 세대의 타락을 경험하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기에 더욱 그 당시 학생 운동 세력의 순수성을 강조하려는 시도가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 들게 한다. 이제는 겉핥기 식으로 학생 운동을 소모하는 방식의 드라마는 그리 설득력을 갖지 못하는 것 같다. 주인공 배우들은 좋은데 소재가 별로라서 시청하게 되지 않을 듯싶다. 11 시경 취침한다.

 

일기를 계속 쓰는 것도 시간이 소요되는 일인지라 까딱하면 기회를 놓치게 된다. 하루를 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되니 계속 신경 써서 쓰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