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415(목)
새벽 예배 때 출 5:1-14 본문으로 바로에게 찾아간 모세에 대한 설교를 박은일 목사님께서 전하셨다. 그 가운데 모세를 통하여 전하신 하나님의 말씀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광야에서 내 앞에 절기를 지킬 것이니라' 한 1 절 하반절을 강조하시며 예배를 위하여 'Let my people go' 명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일깨워 주셨다. 다시금 예배의 중요성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출근해서 오늘은 오전에는 HR 관련 일을 하느라 바빴고 오후에는 사무실 이전 관련 시공 업자를 만나는 일과 통신 설비 이전에 대한 일을 검토하느라 바빴다. 그 외에도 틈틈이 자잘한 일들도 물론 처리했다.
집에 와서 어제 보기 시작한 수목 드라마들을 이어서 보았다. '대박 부동산'은 시원시원한 전개로 두 주연 배우 장나라와 정용화의 관계 설정과 대강의 줄거리가 갖춰져 가고 있고, 미션 별로 내용이 진행되는 형태라서 지루하지도 않다. 반면 '로스쿨'은 그래도 2 회까지는 봐줘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 시청하기는 했는데, 오늘 내용도 1 회와 별 다른 점 없이 이것저것 내용이 복합되어 빨리 진행은 시키고 있지만 종잡을 수 없는 전개로 실망감을 준다. 다음 주부터는 안 보기로 했다. 누나와 잠시 통화하고 오늘은 좀 더 일찍 자려고 10 시경 일기를 쓰고 있다.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911 신고를 해봤다. 전화받는 요원이 사건의 경중에 따라서 대처하는 훈련이 돼있다는 생각이 드는 안정적이 응대가 인상적이었고, 이후 출동한 경찰도 문제의 실체에 접근하는 여러 각도의 질문을 통해서 사건에 접근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차분한 상태를 유지하며 사건을 다룬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법적으로 제한되는 내용이 많아서 사건 처리 자체의 속도감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아무래도 미국은 사생활 보호 부분이 강조되다 보니 정보의 공개 내지는 공유가 제약을 많이 받게 되고, 그러다 보면 처리가 늦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하다 못해 한국에는 사방에 널려 있는 CCTV 같은 것도 미국에서는 별로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에서는 빨리빨리 처리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 가치로 공적인 이익이 강조되는 반면 미국에서는 비록 느리더라도 개개인의 사생활 보호가 더 우선이 아닌가 싶다. 미국에 사는 이상 미국적 가치에 좀 더 익숙해져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