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10414(수)

KC Lee 2021. 4. 16. 00:24

새벽 예배 본문은 출 4:24-31 말씀으로 박은일 목사님께서 모세가 드디어 자기 동족을 찾아가 하나님께 받은 소명을 설명하고 기적을 베푼 것에 대하여 설교하셨다. 회사에서는 오늘 어제 너무 바빠서 처리하지 못한 잔무를 처리했다. 아침에 늘 구독하고 보는 책그림이라는 유튜브/페이스북 채널에서 '무언가에 고수가 되는 법'이란 영상을 보았는데, 입사 초년병들이 흔히 고민하는 잡무에 대한 성찰을 얻게 하는 내용이었다. 결국 그런 과정이 고수의 경지에 이르는 데 필수적이라는 것이었다. 나야 고수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지만 여전히 잡무 처리는 일과의 일부분이다. 일정 부분은 그런 일들을 넘겨줄 후임이 없기도 한 이유이기도 하지만 성격상 잔무를 넘기는 것을 미안해하는 성격 탓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잡무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한다면 누군가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면 잔무 포함 업무를 이관시키는 것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잠시 쉬다가 수요 예배에 참석하러 교회에 갔다. 시 41 본문으로 시편의 제 1 권 마지막 시에 대하여 목사님께서 설교하셨는데, 최근 누적된 피로가 갑자기 몰려와서 설교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다. 죄송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 와서 바로 취침하지 못하고 지난주에 종영된 수목 드라마 두 편의 후속으로 방송되는 작품들의 1 회 방송을 보았다. 먼저 시청한 '로스쿨'은 김명민 배우의 출연만으로도 관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막상 보니 내용이 그리 매력적이지는 않았다. 김명민 배우의 숨죽이게 하는 연기는 빛났지만 다루는 내용 자체가 법 조항을 깊이 파고드는 내용으로 아직 시청자들이 몰입하기 힘든 것이어서 초반의 긴박한 진행과 동시에 수용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 아주 오래전 미드 '하버드 대학의 공부 벌레들' 작품이 연상되는 구성이었는데, 동시에 살인 사건을 등장시킨 것이 과연 좋은 선택이었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느닷없이 성폭행범까지 끌어들여 관심을 끌고자 한 것 같은데 때로는 과유불급이란 진리를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이어서 '대박 부동산' 드라마도 시청했는데 이건 재미있다. 장나라 배우의 배역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 내용을 간소화해서 흥미롭게 진행시켰는데, 다음 회가 기다려진다는 것은 일단 시작은 좋다는 증거다. 일단 수목 드라마는 이걸로 봐야겠다고 아내와 의견 일치를 보았다. 11 시 정도부터 잘 준비를 하고 자정 가까이 돼서 취침했다.

 

아침에 라디오 방송에서 오늘이 102 년 전 내가 살고 있는 Bothell 시가 탄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불과 2 년 전에 이사 와서 오래 산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교육도 마친 시점에서 부부가 사는 지역으로는 나쁘지 않다. 회사도 가까워서 좋고 굳이 번화가에 가까이 살 필요가 없는 우리 부부에게는 괜찮은 도시에 정착하게 돼서 행운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산책 코스라던지 여가에 시간을 보낼 아웃도어 환경이 미흡하다는 것인데, 그 역시 주로 집에서 지내는 우리 부부에게는 큰 흠도 아니다. 별 일이 없다면 꽤 오래 거주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