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406(화)
새벽에 눈을 뜨니 5 시 45 분이다. 이미 교회에 가기에는 늦은 시간이라 무슨 영문인가 했더니 어젯밤에 전화기를 충전하지 않고 잠에 들어서 방전되어 알람이 울리지 않은 거다. 그나마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을까 싶어서 유튜브를 켰는데 오늘따라 음향이 안 좋아서 방송이 중단됐다. 할 수 없이 혼자 생명의 삶 본문을 읽고 묵상 후 기도를 잠시 했다. 목사님께 사정을 알리고 내일 새벽에 오늘 말씀을 간략히 요약해 주시겠다는 회신을 받았다.
출근해서는 고객 가운데 한 곳과 Zoom 통해서 교육을 간단히 진행하고, 올해 말에 1 차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거래 회사 한 곳의 계약서를 검토하여 미리 대비할 사항에 대한 검토 내용을 정리해서 보고했다. 본사의 재고 요청 주문 사항을 취합하여 주문을 넣어서 이번 달에 주문해야 하는 기계들은 거의 대부분 주문이 완료됐다. 오후에는 그간 일이 밀려서 살펴보지 못하던 재고 기록 정리 사항에 대한 현황을 살펴보고 처리를 지시했다. 지난달에 계약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곳에서 연락을 받고 다시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번 달에는 마무리될 수 있기를 바란다.
퇴근해서 집에 와서 '팬텀 싱어 올스타전'을 시청했다. 세 시즌의 상위 세 팀씩 경연을 여섯 번에 걸쳐 진행하는 동안 좋은 노래를 많이 들었는데 이번 주에 시작한 7 차전이 마지막 경연이라고 한다. 아쉽다. 전 같으면 해외 공연도 좀 나올만하겠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활동이 제한된 상황이라 방송을 통해서나마 공연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첫 시즌 우승팀이 포르테 디 콰트로 팀의 이벼리 가수를 응원했던 생각이 새로웠다. 그 후 시즌들에서도 좋은 가수들과 팀들이 나와서 즐겨 보던 프로그램인데 이렇게 한 군데 모아 놓고 경연을 시키니 시청자로서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두 시간 정도 시간이 훌쩍 지나갔고, 이후 '달이 뜨는 강'은 아내가 즐겨 보는 드라마지만 나는 별로 흥미가 없어서 빨래를 접으며 옆에서 거들며 봤다. 드문드문 봐서 그런지,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뭔지 잘 모르겠다. 한국 시간으로는 오늘 진행된 서울과 부산의 시장 보궐 선거 결과가 궁금해서 한국 뉴스를 보니 휴일도 아닌 날에 있었던 선거 치고는 높은 투표율이 나온 것 같아 야당의 우위를 예상할 수 있었다. 작년 이 즈음에 있었던 국회의원 선거는 여당의 압승이었는데, 1 년 사이에 민심이 많이 이반 된 것 같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영국 역사가의 말은 명언인 것 같다. 아직 한국의 민주주의가 살아 있어서 권력의 독주를 막는 결과를 보게 하는 것 같아서 안도한다. 한국 뉴스를 열심히 보다가 자정을 훌쩍 넘겨 취침했다.
한국의 장인어른과 아내가 영상 통화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았다. 90 넘기신 연세에도 아직 정정하셔서 다행이다. 올해 가을에는 한국 여행이 가능하다면 한 번 가서 뵙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