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10308(월)

KC Lee 2021. 3. 9. 15:37

새벽 예배 시간에 마 21:23-32 본문으로 말씀을 전했다. 예수님의 권위에 대하여 질문하는 당시 종교 지도자들의 문제를 살펴보고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자는 내용이었다. 어제 준비 과정을 생각할 때 이런 설교 말씀을 전할 수 있게 준비시켜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저녁에 녹화된 YouTube 다시 보니 그러한 감사한 마음이 다시 든다. 기도를 마쳐 갈 무렵 카톡 문자를 통해서 신현국 장로님께서 장인이기도 하신 최태원 원로 목사님의 부고를 당회 단톡 방에 전해 주셔서 너무 놀랐다. 불과 몇 달 전에도 마켓에서 뵌 기억이 나는데 갑작스러운 소식이었다. 통화를 잠시 해 보니 어제 집에서 쓰러지셔서 응급실에 갔다가 입원하셔서 좀 나아지셨는데 새벽에 주무시다가 조용히 소천하셨다고 한다. 너무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나셨지만 일면 너무 복된 임종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은 얼마나 클 것인가. 하나님의 위로가 임하시기를 기도했다. 에버렛의 ATM 한 곳에 들렀다가 집에 왔다.

잠시 출근해서 급한 일들을 처리하고, 같은 교회에 출석하는 몇몇에게 부고를 알리고 카톡을 통해서 안수집사들에게 소식을 전하며 구역과 전도회에 알려 줄 것을 당부한 후 오전 휴가를 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제 설교 준비 때문에 미처 녹음하지 못한 Seattle Symphony Chorale 합창을 위한 내 부분 녹음을 한두 시간에 걸쳐 여러 번 하면서 그나마 괜찮은 것을 골라서 Dropbox 통해서 보냈다. 집에 있는 시간에 최근 집을 처음 구입한 처제네 융자 관련 견적 받은 것들을 비교 검토해 주었다. 결국 매달 내는 월부금이 얼마가 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해 주었고, 아직 집이 완성되지 않아 8 월 가서야 매매가 완료되니 그때 가서 이자율 변동이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하는 것은 경제학 박사인 처남에게 조언을 듣는 것이 좋겠다고 얘기해 주었다. 최근 이자율이 오를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자율을 고정시켜 두는 것이 좋겠지만 융자 회사에서 그러려면 조금 비싼 이자를 내라고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오를 것인지 조언을 듣는 것이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점심시간에 맞춰 회사로 돌아오는 길에 세차를 하려고 전에 쿠폰 받아놓은 것이 있어서 세차장에 들렀는데, 더 이상 쿠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하여 Toyota 딜러에서 교환을 받았다. 이래저래 시간이 지체되어 세차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회사에 출근했다. 점심을 먹고 밀린 이메일들을 확인하며 급한 업무를 처리했다. 주로 재고 관련한 요청이 여럿 들어와 있었고, 지난주에 처리한 Airbnb 관련 claim 들어온 것에 대한 본사 측의 결정 사항이 도착해 있었다. 집주인은 황당하게 $5,000 배상을 요청했지만 결국 파손된 물품 교체를 위하여 $40 내라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그 정도는 물어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싸움을 이어가 봤자 시간만 소모될 것 같아 그냥 지불하기로 했다. 당분간 Airbnb 사용할 일은 없을 것 같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는 페이스북 글들을 확인하면서 쉬다가 Zoom 통해서 Seattle Symphony Chorale 남자 파트들과 함께 지휘자와 만났다. 제출된 녹음을 합성하여 만든 녹음 파일을 함께 들으면서 다음 곡은 어떤 것으로 하면 좋겠는지 환담했다. 여자 파트에서는 다양한 제안이 들어온 것 같다. Faure Requiem 중 한 곡을 하자는 의견은 지휘자가 썩 내켜하지 않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마도 Brahams Requiem 한 곡과 다른 곡 하나 해서 두 개를 준비하게 될 것 같다. Seattle Symphony 측과 의견 교환한 내용을 살짝 알려 주었는데, 매년 12 월에 하는 헨델의 메시아 공연이 첫 공연이 될 것 같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이제 백신 접종이 대부분 되면 다시 만나서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실로 1 년 반 정도 연습과 공연이 중단되었다가 가을에는 재개될 것 같다. 다른 부분의 일상도 어서 회복되기를 바란다. 누나와 매주 월요일에는 통화 시도하더라도 서로 시간을 맞추기 어려울 때가 많은데, 오늘은 잘 연결이 돼서 약 30 분 이상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준비하고 11 시경 취침했다.

 

새벽 예배 설교와 이어진 고 최태원 목사님의 소천 소식, 합창단 모임 준비와 Zoom 미팅 등으로 바쁜 하루였다. 특히 원로목사님께서 소천하심에 따라 교회장을 준비해야 하겠기에 이번 한 주는 바쁘게 지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