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10227(토)

KC Lee 2021. 3. 1. 01:47

새벽 예배 본문 마 18:10-20 말씀으로 박은일 목사님께서 잃은 양을 찾는 목회자의 자세에 대하여 설교하셨는데, 이는 사실 우리 모든 믿는 자들이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니겠는가 생각하게 된다. 개신교에서 별로 강조하지 않는 천사에 대해서도 잘 설명해 주셨고, 힘 있는 말씀 선포를 듣고 하루를 시작하는 새벽 예배 시간이 좋다. 오늘은 기도를 짧게 마치고 여행을 떠나는 딸 가족을 공항에 데려다 주기 위해 길을 나섰다. 작년에 결혼하고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멀리 신혼여행도 가지 못했는데, 이제 사위는 백신을 맞고 딸도 작년에 가볍게 지나간 감염으로 항체가 형성되었을 것이기에 LA 거쳐서 하와이 마위섬에 다녀오는 여행에 대한 걱정은 덜하다. 그래도 조심하는 모습을 보며 더욱 안도하게 된다.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전송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차이나 타운에 들러 가볍게 조반을 하려 했는데 생각과 달리 문을 연 곳이 거의 없다. 할 수 없이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렸다가 딤섬 파는 곳에서 음식을 픽업해서 집에 와서 아내와 먹었다.

식후 쉬면서 주말 드라마로 '타임즈' 시청을 했다. 거의 주인공 두 명, 특히 이서진 배우가 이끌어 가는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도 몰입해서 보게 하는 힘이 있다. 전에는 느끼지 못하던 이서진 배우의 연기력을 감상하며 보게 된다. 과거, 현재, 미래를 오가는 드라마의 특징은 상황이 바뀌게 된다는 것인데, 그 때문에 현실성을 잃게 되는 한계 또한 가지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가는 작가와 연출의 힘도 드라마를 재미있게 만드는 것 같다. 이어서 금토 드라마인 '괴물' 4 회를 봤다.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안 봤는데 아내가 계속 시청하며 재미있다고 해서 같이 봤다. 다른 것은 몰라도 신하균 배우는 이 드라마에서 정말 자기의 장점, 내가 생각하기에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듯한 캐릭터를 잘 소화하며 딱 어울리는 배역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집중해서 시청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신하균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드라마의 가치는 있는 것 같다. 주말이라 시간 여유가 있어서 예능 프로그램도 하나 찾아봤다. '아는 형님'에 '싱어게인' 탑 4 출연자들이 나와서 노래도 듣고 조금씩 여담도 들으며 재미있게 시청했다.

TV 시청 후 세금 보고 준비를 했다. 모아 둔 자료들을 정리해서 다음 주에는 회계사에게 전달하기 위해 점검했다. 그리고 잠시 켄모어의 ATM 다녀온 후에 저녁때 있을 성경 통독반 준비를 했다. 이번 주에는 출애굽기 25 장부터 40 장, 레위기 10 장까지 함께 읽을 예정인데, 성막에 대한 내용과 제사에 대한 내용이라서 쉽지 않은 부분이다. 그 의미에 대해서 참고 서적들을 살펴봤다. 저녁을 간단히 먹고 7 시 정도부터 Zoom 회의실을 열어 놓고 준비했다. 이제는 어르신 권사님들도 잘 연결하여 참여하시는 것이 대단하다. 오늘 통독하는 부분은 세세한 부분까지 지시하시고 실제로 실행되는 내용이 반복되어 쉽지 않았지만 함께 읽으며 어려운 부분을 마쳤다. 우리가 읽기는 어렵지만 어찌 보면 우리 삶에 세세한 부분까지 간섭하시며 그 뜻을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의 세밀하심을 생각할 때 감사하게도 된다. 다 읽고 나니 기진하여 일기 쓰기는 미루어두고 잘 준비하고 10 시 반 경 취침했다.

 

오랜만에 주말 시간이 여유롭다. 어떤 주에는 주일 예배 기도 준비로, Seattle Symphony Chorale 합창 준비로, 아이들이 집에 와서, 등등 주로 바쁘게 지내는데 이번 주는 그런 일들이 없어서 시간이 여유로웠다. 이제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정원 관리할 일도 생기게 되어 바쁠 일이 늘게 되겠기에 여유를 즐길 수 있을 때 편히 쉬는 하루였다. 그러면서 남는 시간이 어색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유는 갖되 낭비되는 시간을 없어야 하겠다.